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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웅진 Dec 12. 2024

미국 은행계좌 사기

Tour.com & Couple.net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259일 차 2024년 12월 11일     


미국 은행계좌 사기


회계팀 연 팀장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터졌다고 한다.

어제오늘 잇따른 은행계좌 인출 건이다.

어제 미국 현지 A은행의 우리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갔다.

이어 오늘도 회사의 다른 계좌에서 또 인출을 당했다.

‘신용카드 결제’라고 적혀 있다,

하나는 1주 전, 또 하나는 오늘 빼갔다.

촉이 없었다면 당연한 지출로 알고 넘겼을 것이다.


은행에 전화를 했다.

4단계를 거쳐서 사기 전담부서와 연락이 닿았다.

상황을 설명하니 메일주소를 알려주면서 신고하란다.

오늘 발생한 사기 인출은 펜딩 상태이니 막아 달라고 했다.

그런데 될지 안 될지 자기도 장담을 못 한단다.

도둑이 남의 돈을 훔쳐가고 있는데 지켜만 보겠다는 소리다.

탈탈 털린 다음에 신고하는 게 무슨 소용이냐고 따졌다.

답변이 황당하다.

원래 그렇단다.


미국 담당 수현 씨가 한 마디 거든다.

미국의 일 처리방식을 한국식으로 대하다가는 속이 터진다고.

아, 미국인들은 소를 잃고 나서야 외양간을 고치나 보다.


계좌 관리에 너무 소홀했다.

미국사람들이 자신의 소셜넘버 비밀번호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이유가 이거였다.

미국에서 일하면서도 한국식으로, 무심코 아무렇지도 않게 가볍게 여긴 내 불찰이다.

그나마 액수가 크지 않아 다행이다.

하늘이 놓아준 예방주사로 받아들이겠다.

대형사고에 대비하라는 신의 경고이려니, 이 또한 감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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