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웅진 Aug 09. 2024

인내, 성숙이 아닌 체념인가.

Tour.com & Couple.net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133일 차 2024년 8월 8일


인내, 성숙이 아닌 체념인가


작년 이맘때 이 공개 일기장을 통해 세 가지를 약속했다.

미소 띤 얼굴, 차분하고 또렷한 말투, 화내지 않기.


1년쯤 지나 채점해 봤다.

말은 아직도 빠르다.

천천히 하다가 점점 가속도가 붙는다.

미소는 조금 늘었다.

의식적으로 표정을 짓다 보니 좀 가식적인 듯해 어색하다.

화를 삭이는 것 하나는 거의 성공했다.


참을성이 놀라울 정도로 늘었다.

직원에게 큰소리를 치지도, 짜증을 내지도 않는다.

주변 모든 이에게도 씁쓸함과 웃음기가 섞인 애매한 기색으로 고개를 끄덕여 준다.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그렇고, 아내에게 고함을 치는 횟수도 급감했다.


폭염에 습도까지 높은 오늘도 신경질 나는 나는 일 투성이다.

무엇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

유튜브 섬네일과 카피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폭발하기 직전이다.

담당 추영 작가에게 목소리를 높이다가 말았다.


내 인격이 성숙해진 것일까?


 아니다.

그저 지쳤을 뿐이다.

관계에 달관한 너그러운 인격자, 참 힘들다.

순간순간 유혹하는 과거의 영향에서 벗어나 거듭나려고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국제결혼, 지켜보기만 할 수는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