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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nggsungg labnote Aug 11. 2024

나는 왜 대학원에 왔는가? (4)

마지막 여타 이유들

(22년 4월에 작성했던 글을 기반으로 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을 열심히 연습해야만 한다

모든 일이 그렇듯 과학은 과학자라는 사람들이 하는 학문이다. 즉, 커뮤니케이션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컨텐츠는 과학적 발견이다. 나는 과학을 컨텐츠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연습하기 위해 대학원에 입학했다.


랩미팅으로 스피치 연습하고. 논문 작성으로 글쓰기 연습하고. 교수님과 디스커션으로 소통 연습하고. 남들이 어려워하는 연구 분야라서 주위 연구자들에게 설명하기 힘들다. 그래서 제안서를 작성하거나. 연구 분야 소개할 때 굉장히 공을 들여야 겨우 이해할까 말까 하다. 이렇게 하드트레이닝하면 나중에 대중들 앞에서는 더 잘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그리고 지금 5년차를 끝내면서 생각해보니, 소통을 잘 하게 되었는지모르겠고, 소통의 어려움은 절실히 깨닫고 있다.



전문연구요원으로 군면제가 가능하다.

모두들 합법적으로 군대에 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군대에 가지 말라고 했다. 전문연구요원이라는 대체복무는 몇주간 훈련소 기간을 보내고. 3년간 그 연구실에서 연구를 계속 하면 된다.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군대에서 처음보는 사람과 뒤섞이는 자대 생활은 하지 않는다. 


한국 대학원은 군대를 이런 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를 가진다. 과학기술원은 박사 졸업까지 잘 마치면 다른 시험 없이 이런 식으로 군대가 해결된다. 나는 이세계에서 1년반 가량 구르다 올 바에. 커리어를 쌓울 수 있는 곳에서 3년 구르기로 결정했다. 구르는 건 똑같지만 경력이 쌓이니까 대학원이 군대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척척학사보다 척척박사가 더 좋다.


2년 전에는 척척학사보다 척척박사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석사전문연으로 척척석사도 괜찮은 선택지였던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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