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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나 Oct 05. 2024

캐릭터 성장 일기

어쩌다 이런 일이

** 프레시를 가끔씩 이용한다

문 앞까지 배달이 정말 편리하긴 하지만

포장되어 오는 포장지 박스 홍수와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분리수거를 해봤자

눈 가리고 야옹 하는 것처럼 내 눈앞에서,

집안에서만 사라지는 분리수거일뿐,

지구의 어딘가 산과 바다, 어느 땅으로 떠돌면서 쌓이고 오염되는

환경파괴의 주범에 내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고부터

일회용 포장이나 온라인 주문을 대폭 줄이고 헝겊 가방이나

종량제 봉투를 구입해 물건을 넣어오고 있다.



오늘 아침  마켓에서 구하지 못한

식료품을 몇 가지를  **로켓으로 주문했더니 오후가 되니

벌써  문 앞에 배달이 되어있다.

문제는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넣어놓은 드라이아이스팩이었다.

오늘처럼 저렇게 덩어리로 들어있는 것은 처음이라서

팩을 제거하려고 무심코 집었다가 앗~마이너스 78도 드라이아이스에

손가락 부분이 저온화상을 입었다.


저온 화상이란 경험이 처음이라서 이게 데인 줄도 몰랐는데 점점 부풀면서 아리고 아픈 것이다

불편함을 참다가 찾아보니 병원을 가서 치료받으라고 나오는데

부위가 작고 깊은 것은 아닌 것 같아 아리고 아프지만 사진을 찍어놓고 흐름을 보기로 했다

너무 아리고 아픈데 사진은 안 아프게 나왔다 ㅎㅎ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이런 포장법은 다른 분들에게도 위험할 수도 있겠다 싶어  

해당 고객센터에 사진을 찍어서 개선 글을 올리고 답변은 필요 없음에 체크를 했다


그런데 글을 올린 지 오분도 되지 않아 벨이 울리고 고객센터다

받은 제품에 대해 전액 환불 조치를 하고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니

제품 회수는 하지 않겠으니 그냥 드시라고 한다

그럼 그냥 결제한 금액만 환불해 준다는 건데 음.. 그래서  그러라고 했다

병원 치료비 역시 보상해 줄 것이니 불편하시겠지만 밤에 더 아프면 병원에 방문할 것을

권했다

개선 요청사항은 반영될 수 있도록 올리겠다고 한다

회복 상황에 대해 다시 안부 전화를 할 거라고 가능한 시간을 물었다


대 기업의 광속 AS 체계를 순식간에 경험하며

얼떨결에 네~ 그렇죠~ 그럴게요를 하다가 소비자의 입장에서 권리를 회복하며

똘똘하게 대응하며 마무리했다.


오늘 아침 무심코 본 타로카드에 돈이 들어있었는데

포장박스 열다가 드라이아이스에 소심하게 손가락을 데이는 것으로

사만원 가량이 환불되었다  으허허 ~


손끝 가시가 아픈 거라고 데인 손가락 부분에 자꾸만 마음이 간다.

일상에 뜻하지 않은 에피소드는 나를 웃게 만들고 작지만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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