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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나 Oct 19. 2024

캐릭터 성장일기

아홉수와 가을의 전환점


사람마다 자기 사이클의 숫자가 있다

지금 나는  아홉수의 가을을 건너고 있다

나의 수비학 숫자는  9인데 그래서일까?

아홉이란 숫자가 가져다주는 인생 사이클의 변화가 그 해마다 큰 편이다


아홉 살 아동기의  에피소드는 기억나지 않지만

열아홉, 스물아홉, 서른아홉으로 한 단락을 마무리하는 끝 숫자의 시기에선

내적으로 외적으로 내겐 큰 변화들이 생겼는데

보통 내가 딛고 살던 환경의 필드 자체에 변화가 생기는 경험들이 들어오고

그렇게 판이 바뀌면 새로운 10년의 큰 판이 새롭게 깔리고

인연과 경험해야 하는 인생의 테마가 주어지는 식이다.


직업이 바뀌거나, 사는 지역을 옮기거나

인연들이 크게 물갈이되거나, 사고방식에 큰 변화가 오는 사건을 경험하는 식으로

단락의 총정리가 되는 과정이다


인생의 나이테를 하나씩 만들어가며

큰 흐름이 데리고 가는 변화의 시그널들을 해석할 수 있게 되니 미리 준비하고 예상하고,

크게 수용하고 허용하는 마음을 배운다.

그 안에서 변화의 곡점들을 해석하고 통찰하며  삶의 파도를 타고

파도 위의 비행을 즐기는 서퍼 같은 마음으로 달관되어 간다

덕분에 오고 감으로부터 자유와 비우고 채우는 법을 배운다




올해의 아홉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선  주변의 죽음이 많았다

예기치 않은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이들에게 그들의 다음 여정을 축복하며

함께 한 시간과 기억과 느낌들에  안녕을 고하며 내 안에서도

하나씩 벗어내고 가벼워지는 것들이 있었다

주변의 죽음을 간접으로 경험하며 내 삶의 켜켜이 입고 있던 애착과 욕심들도 함께

덜어낼 수 있었음이 한 뼘 성장인듯하다



가을로 접어드니  내게도  아늑한 공간이 생겼다.

 작지만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하고 주변의 나무들이나 조건들이 괜찮아서 일사천리로 계약을 했다.

요즘의 일상은 새로운 공간에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에 소소한 기쁨과 행복함을 즐기고 있다



한 해의 마지막 시즌이다.

부지런하고 뜨겁고 치열하게 자신을 살아냈던  생명들이

각자에게 필요한 열매를 맺고 다시 뿌리로 돌아가기 위해 준비한다


마무리의 계절을 사랑한다

늦가을에서 초겨울을 미치도록 좋아서 계절이 물드는 쪽으로 여행을 떠나는

해마다의 순례를 올 가을엔 내 발걸음이 어디로 나를 데려갈지 설렌다

아홉수의 전환기에서

전환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ㆍㆍㆍ


"너만의 탑을 쌓아 가거라,

풍요롭고 아름다우며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거라.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중-


 지혜롭게 피어날  성숙함을 응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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