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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샘 Oct 13. 2024

불면증을 대하는 나의 자세..

최근 들어 며칠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내게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정체는 바로 이놈의 불면증이다.

어젯밤에도 이 불면증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자기가 내게 무슨 권리라도 있는 것처럼..

새벽 내내 정신이 완전 말똥말똥..

밤새 불면증과 씨름하다가 해가 뜨는 걸 보고야 말았다.

잠을 못 잘 정도로 심하게 무엇을 걱정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없기에 육체적인 어떤 특별한 원인 외에 다른 원인을 한번 찾아 해결해 봐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언제라도 찾아올 수 있는 불면증과 싸우지 말고 친하게 지내는 방법을 선택하기로 한 것이다.


나의 첫 직장은 교대근무를 해야 했기에 젊었을 때부터 밤을 새우는 일이 많았었다.

그때는 말 그대로 젊었기에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1년, 2년, 10년, 15년 해를 넘길수록 나의 몸이 망가져 가는 건 예견된 일이었다.

퇴사한 후에는 밤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었다.

그러면서 '밤에는 어떤 일도 하지 않고 무조건 잘 꺼야'

라는 생각이 자리 잡았다.

그동안 잠을 못 잔 것에 대한 일종의 억울함과 보상심리가 발동된 것이다.

그래서 불면증이 심하게 올 때에는 그때의 그 억울함이

다시 내 안에서 고개를 쓱 내미는 것 같다.

육체적 피곤함이 힘든 것이 아니라 잠을 잘 수 없었다는

그 자체가 아직도 나는 억울한가 보다 ㅎ

잠을 잘 시간이 되면 하던 일들을 더 하고 싶어도 대체로  멈추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못 자면 억울할 수밖에..




이제 이 억울함과 이별하고 불면증과  지내야겠다.

앞으로 불면증이 또 찾아오면 오히려 그 시간을 잘 활용하 기로 마음먹었다.

그래도 잠을 못 자면 그냥 못 자는 대로 지내봐야지~

삶을 좀 더 유연하게 핸들링해야겠단 생각을 하니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내 마음은 좀 더 편해졌다.

결과적으로 어제의 불면증은 나름 소득이 있었던 것이다.

사실 불면증은 누구든지 피해 갈 수 없는 불청객일 테니..

다른 분들은 어떻게 불면증과 잘 지내는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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