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에는 비용이 들지 않는다
나이의 숫자가 작을수록 말이다
보물 상자 속 금화를 보듯이
어릴 때의 우리는 우정을 소중히 했다
사회라는 암흑 속에 갇혀버린 우리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우정을 소홀히 하는 것 같다
저 푸른 들판을 누비는 양들을 아무 걱정이 없다
한 마디로 성장한 우리들의 우정은 안중에도 없다
친구를 친구로 보지 않고 조건을 따진다
마치 미래에 내 애인 될 사람의 조건을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 생각이 끝나면 다시 자신에게 필요한
친구라는 가명을 쓴 사람을 찾는다
담배 가는데 라이터가 없으면 되냐는 취급하고
우린 그걸 또 한 개비 태운다
가식의 연기는 폐만 검게 하지 않았다
우리의 추억도 검게 그을렸다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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