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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성 Aug 14. 2024

배세복 - 나무참외

(감상평)

모과는 가을이 되어서야
자신의 이름이
목과 木瓜였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그때부터 모과는
덩굴줄기로 뻗어 나가는 노란 참외처럼
나뭇가지에서 내려와


바닥 여기저기 흩어진다
떨어져 나간 이름을 찾으려는지
주위를 내내 서성이면서

햇빛도 노랗게 두리번거린다



모과는 할머니집에서도 많이 보이던 나에게 있어선 별거 아닌 열매였다.

그러나 모과는 맛이 떫어서 생으로는 안 먹는 불운의 과일 같지만 꽃이 아름답고 목재가 좋고 향이 좋단다.


그리고 모과의 효능은 가을에 나타나는데 이유는 모과는 잘 말려서 약재로 쓰면 최고의 약재인 목과가 된단다.


그런 점에서 이 시는 아무짝에 쓸모없어 보이는 모과가 목과가 되어가며 자신의 정체성이자 이름을 찾고 모과의 옛 이름인 나무참외를 이용함과 동시에 과일 참외를 이용해 가을에는 참외만 한 게 모과이자 목과다라는 표현을 했다고 느꼈다.


이제 모과가 아닌 목과가 되어 이름을 찾을 향해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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