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의 경고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의 딜레마

by 권설아

AI(인공지능) 기술은 우리의 삶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며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그려진 인공지능의 파괴적인 잠재력은 단순한 공상과학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실제로, 202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사고는 인공지능이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재난을 경고하고 있다. 이 에세이는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기술의 이면에 숨겨진 위험성을 탐구하며, 우리가 직면한 윤리적 딜레마를 조명한다.


죽음의 급제동: 인공지능의 실수로 벌어진 참사


2022년 11월 24일,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모델 S가 갑작스러운 급제동으로 인해 차량 8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9명이 다쳤고, 자율주행 모드인 FSD(Full Self Driving)를 사용 중이던 운전자는 차가 갑자기 급제동을 했다고 진술했다. 사고 발생일은 공교롭게도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FSD 기능을 모든 차주에게 개방한 날이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가져온 이 충격적인 사건은 기술이 어떻게 재난의 원인이 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테슬라와 자율주행: 인간보다 나은 판단을 할 수 있는가?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그동안 여러 사고에 연루되었다. 2016년 중국과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사고에서는 자율주행 모드에서 차량이 트럭이나 장애물을 인식하지 못해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8년에는 캘리포니아에서 또 다른 테슬라 차량이 오토파일럿 모드에서 콘크리트 바리케이드에 충돌하며 운전자가 사망했다. 이와 같은 사고들은 자율주행 시스템이 여전히 완벽하지 않으며, 인간의 판단을 대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하지만 테슬라만이 문제가 아니다. 우버의 자율주행 차량도 여러 차례 사고를 일으켰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우버의 자율주행 차량은 37건의 충돌 사고를 일으켰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이 아직까지는 인간의 안전을 완벽하게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드러낸다.


인공지능의 딜레마: 윤리적 판단이 가능한가?


자율주행 기술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만, 동시에 윤리적 딜레마도 안고 있다. 예를 들어, '트롤리 딜레마'는 자율주행 차량이 직면할 수 있는 상황 중 하나다. 한쪽에는 다수의 사람들이 있고, 다른 쪽에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을 때, 차량은 누구를 희생할 것인가? 인간은 이성적 판단을 통해 이러한 상황에서 도덕적 결정을 내릴 수 있지만, 인공지능은 그렇지 못하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가장 큰 윤리적 문제 중 하나다.


미국의 불신: 자율주행차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


미국에서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불신은 상당하다. 성인 5명 중 4명 이상이 자율주행 차량이 도로에서 인간 운전차와 함께 운행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는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성과 신뢰성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일부 자율주행 차량은 야간에 보행자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돌발 상황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문제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자율주행 기술이 여전히 미완성 상태임을 보여준다.


한국의 도전: 법과 제도의 준비는 충분한가?


우리나라 역시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정부는 2025년까지 레벨 3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6년부터는 레벨 4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법적, 제도적 준비가 아직 미비하다는 점이다.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차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나 법규 위반에 대한 책임 주체는 여전히 모호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운전자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법적 규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기술이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재난을 경계하다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기술은 우리의 삶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 기술들이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재난을 경계해야 한다.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윤리적 딜레마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며, 법적 제도를 정비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우리는 기술이 가져다줄 미래의 편리함을 기대하면서도, 그 이면에 숨겨진 위험을 직시하고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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