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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너앤라이터 Sep 05. 2024

고정된 인생관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대응하는가? 인간은 안정을 추구하기 때문에 해보지 않은 것은 두려움이 따른다. 자신의 인생관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 속하는지 우선 따져본다. 허용 범위를 벗어날 경우 위험을 인지하고 시도하지 않는다. 그 인생관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톨스토이의 <부활>에 나오는 여주인공 마슬로바의 인생관에 대한 내용이다. 과거 삶으로부터 인생관이 만들어졌다. 인생관은 자신에게 부여한 삶의 의미이다. 한 번 만들어진 인생관을 바꾸기 힘든 이유다.

『지난 십 년 동안 그녀는 네흘류도프나 늙은 경찰서장을 비롯해 교도소 간수에 이르기까지 어디서 건 모든 남자가 자기를 필요로 하는 것을 보아왔다. 지금까지 그녀를 원하지 않는 남자는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온 세계는 정욕에 사로잡혀 사방에서 그녀를 노리고 가능한 모든 수단 - 속임수, 폭력, 돈, 계략 - 을 써서 차지하려 발버둥 치는 인간들의 집합소로 여겨졌다.

마슬로바는 삶을 이렇게 이해했고, 이 관점에서 보자면 그녀는 막된 인간이라기보다 오히려 아주 중요한 인간이었다. 마슬로바는 그런 인생관을 삶에서 가장 소중히 여겼고 또 그러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그 인생관을 바꿔버린다면 사람들 사이에서 그녀가 자신에게 부여한 의미를 잃게 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삶에서 자기 자신의 의미를 잃지 않기 위해 자신과 똑같은 인생관을 지닌 사람들의 집단을 본능적으로 옹호했다. 』



한 사람의 인생관은 그가 살아온 과거를 엿볼 수 있다. 누구나 자신의 삶에 근거로서 인생관을 가진다. 그만큼 인생관은 중요하다. 인생관이 무너지면 삶 전체가 흔들린다. 모든 걸 거는 무지막지한 인생관 말고 유연한 인생관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삶이 예측 불가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인생관으로 살아가기에는 삶은 플렉서블하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줏대 없는 삶을 살라는 말이 아니다. 더 좋은 삶이 눈앞에 있는데도 자신의 굳어진 인생관이 받아들이지 못해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데 말이다. 한순간에 모든 걸 잃을까 봐 두려워서 그런 것이다. 모든 걸 걸지 않아도 된다. 작게 테스트해 볼 수 있다. 해보고 안 맞으면 안 하면 된다. 자신의 인생관에 갇혀 "내가 이런 걸 어떻게?", "나는 못해"라며 피해만 갈 것인가?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이다. 망설일 이유가 없다. 작게 작게 시도해 보는 것으로 인생이 망하지 않는다.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 후회하는 삶 아닐까? 고정된 인생관에 갇혀 더 좋은 삶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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