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더 이상 젊지 않거니
나른 나른 처지는 봄날
꽃 피어도 꽃이 져도 무심하여라
지나가는 젊은 애들은 사랑을 시작하느라
짧은 치마를 입었구나
꼭 잡은 두 손이 발갛구나
- 누구나 한때는 꽃잎처럼
붉은 입술을 가졌다네
나는 흘러간 노래만
사랑하던 사람이 나를 잊었다고
잊어버렸다고 원망하는 노래만 부르고
시치미 떼며
꽃잎으로 날개를 달고 싶은 속마음
시치미 떼며
- 누구나 한때는 꽃잎처럼
붉은 입술을 가졌다네
무심한 봄날
아련한 봄날
나 더 이상 젊지 않거니
저 뿌연 꽃가루에 마음을 싣고
둥둥 떠다니는 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