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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선호 Oct 13. 2024

아가들을 위한 풍경

자화시#5_

생애 첫 비가 내리던 날,

아내가 아가들과 함께

산책길을 걸었다.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천진난만한 햇님의 표정에도

먹구름이 묻을 때가 있지만


새싹의 여린 손바닥에도

눈물방울이 뒹굴 때가 있지만


그러나

바람 부는 풍경에도

언젠가 고요히 찾아드는

평온함이 있기에


짓궂은 찬바람마저

온몸으로 막아내며


자신의 모든 걸음을 다해

꼭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그래서일까

엄마 품에 잠든

아가들의 표정을 보니

이제는 믿는가 보다.


하나님이 내려주시는

거센 비바람 속에도

‘아가들을 위한 풍경’은

언제나 있다는 것을.


그래서

이제는 나도 믿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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