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_죽음과 같은 이별
외롭냐는 토닥임에
울컥이던 네 모습도
여느 여인에게
수줍도록 불타던 네 청춘도
긴긴밤 어둑한 만큼이나
그칠 줄 몰랐던 네 기도소리도
다부진 주먹보다
더 튼튼했던 네 삶의 자리도
신발 한 짝만 멀리 가져가버린
개구쟁이 친구 그 못된 장난들처럼
너도 네 모습도
저 멀리 가져가버린
하늘의 장난은 왜 멈추지 않을까.
끝까지 기도해 달라던 네 부탁만
옛 마음에 홀로 남긴 채
하나님께 토라진 척
숨어버린 내 삶이
참 부끄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