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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선호 Oct 19. 2024

못된 참회

1부_죽음과 같은 이별

외롭냐는 토닥임에

울컥이던 네 모습도


여느 여인에게

수줍도록 불타던 네 청춘도


긴긴밤 어둑한 만큼이나

그칠 줄 몰랐던 네 기도소리도


다부진 주먹보다

더 튼튼했던 네 삶의 자리도


신발 한 짝만 멀리 가져가버린

개구쟁이 친구 그 못된 장난들처럼


너도 네 모습도

저 멀리 가져가버린

하늘의 장난은 왜 멈추지 않을까.


끝까지 기도해 달라던 네 부탁만

옛 마음에 홀로 남긴 채


하나님께 토라진 척

숨어버린 내 삶이

참 부끄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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