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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RECROW

by 페이지 성희



그 어떤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
변하고 마는 걸
왜 난 모르냐고

일 년만 지나도
지금과 달라져
내 생각에
아플 일은 없을 거라고

하지만

내 마음을 잘 아는 걸
변하지 않을걸
너무 잘 아는 걸

세상엔
정해진 짝이 다 있기에
그런 사랑은
절대 잊혀지지 않는 걸

너는
내가
다 잊은 줄 알고 있겠지만

다른 사람과
행복한 줄 알겠지만

나는 아직도
이렇게 못 잊고 있어

모두가 떠나가도
혼자 서있는

허수아비처럼

해가 지고
모두 집에 들어가면
넓은 들판에
나 혼자 서 있는 걸

앞이 조금씩 안 보이는
어둠이

혼자 있는

점점 두렵게 하지만

어느새
꼭 감은 두 눈을 떠 보니
아름다운 별들이 빛나고 있어

멀리 떠난
너의 그 모습들처럼
바라보면서
언젠가 내게 오기를 빌었어

너는 내가 널
다 잊은 줄 알고 있겠지만

다른 사람과
행복한 줄 알겠지만

나는 아직도 이렇게
못 잊고 있어

모두가 떠나가도
혼자 서있는
허수아비처럼

"허수아비" [박진영 -작사 작곡]


이 노래는 2019년 Mnet [퀸덤 시즌 3]에서 박봄과 효정이 불러서 처음 알게 되었다.

화음도 곱지만 노랫말이 시처럼 마음을 흔들었다.

[허수아비]원곡 가수가 봄 자신이며, 그룹 2NE1으로 데뷔 전에 박진영에게 솔로곡을 받아 녹음도 하고 뮤직 비디오까지 찍었다고 한다.

<오마이 걸> 효정의 소녀 감성 보이스와 어우러져 감동을 주었다.



노래 끝에서 복합적인 감정에 몰입되어 봄의 흐느낌으로 마무리 된 부분에 괜시리 마음이 먹먹해지며 봄처럼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그때 기억이 과거형으로 끝나지 않았다.

다시 생각나 듣다가 또 눈물이 또르르~







가을이다.

폭염의 여름이 스르르 안개처럼 밀려갔다

가곡'추심'의 노랫말처럼 가을이 오는 소리는

내 마음에서 오는 소리인가 보다.

푸르던 잎도 떨어질 텐데

노랫말처럼

귀뚜라미 슬피 우는 밤.

어이 새워 보낼까!

기러기는 날아 돌아 가는데

깊어가는 가을밤을 어이 새워 볼까!


외로운 가을

흠뻑 외로워 보고프다!

쓸쓸한 가을, 쓸쓸해 본다!

이 가을 기다림에 지친 가을이

흰 눈에 묻히기 전에

겨울 눈에 파묻혀 흔적도 없이

잊혀질 가을이

그냥 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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