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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이라 부르는 나라에서, 우리는 무엇을 되살릴 것인

교육·도덕·질서의 회복을 위한 문명적 질문

by 다움 김종훈 살뜻한 이웃

책장 한 가장자리, 자성반성 성덕명심도덕경은 아래의 법문이 문득 시선을 붙든다.

敎無未修學 — 가르침이 없으면 배우고 닦을 수 없고

不信未心通 — 믿지 아니하면 마음이 통하지 않는다

敎育生秩序 — 교육이 살아야 질서가 서고

道德生無惡 — 도덕이 살아야 악이 사라진다


짧지만 완결된 문명사의 명제다.

문명의 흥망은 경제보다 먼저 교육에서, 법보다 먼저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진리를 이보다 더 간명하게 말할 수 있을까.


소주잔 위에 얹힌 문장 하나


김누리 교수와 소주잔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던 밤이 있다.

진주에서 특강을 하던 시절, 교수의 음성은 확신을 품은 나무처럼 단단했다.


“경쟁교육은 야만이다.

교육은 정치가 아니라 문명의 구조다.”


많은 이가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멈추지 않았던 문장.

한국은 성장했고, 민주주의를 이뤘다.

그러나 그 끝에서 우리는 자살률 1위, 출산율 최저, 불평등의 광신, 능력주의의 신앙을 마주하고 있다.

한때 지옥이지만 재미있는 곳이라 불리던 서울은, 어느 순간 재미만 남고 사람은 사라진 도시가 되었다.


그렇다면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무엇을 잃었는가.

그리고 무엇을 되살려야 하는가.


첫 번째 회복 — 교육을 다시 사람의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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