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 만에 왕초보도 작가되는 글쓰기

6강. 시적인 문장 쓰기 -③

by 정미영

한흑구 선생님의 『동해산문』 에는 수필의 정신에 대해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1. 먼저 수필은 시의 정신으로 창작되어야 할 것이다.


2. 시는 작자의 주관적인 직관력과 사색적인 인생철학에서 이루어지는 것과 같이,

수필도 작자의 주관적인 인생철학에서 이루어지는 하나의 산문적인 작품인 것이다.


3. 수필은 하나의 산문적인 정신으로 창작되어야 할 것이며, 줄이면 한 편의

시가 되어야 할 것이다.


4. 시에서 철학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과 같이, 수필에서도 철학이 그 내용이 되어야 할 것이다.


5. 철학적인 아이디어가 없는 작품은 문학도, 음악도, 회화도 될 수 없을 것이고,

하나의 예술적 작품으로서 가치가 없을 것이다.


제 생각에 수필은

시의 서정, 소설의 서사와 구성을 빌려온 뒤에,

개인의 경험을 통한 자아 성찰과 깨달음으로 만들어지는

자신의 인생철학을 담은 문장으로 써야 한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나는 나무를 사랑한다.

아침에는 떠오르는 해를 온 얼굴에 맞으며, 동산 위에 홀로 서서,

성자인 양 조용히 머리를 수그리고 기도하는 나무.

낮에는 노래하는 새들을 품안에 품고, 잎마다 잎마다

햇볕과 속삭이는 성장(盛裝)한 여인과 같은 나무.



저녁에는 엷어가는 놀이 머리끝에 머물러 날아드는 새들과 돌아오는

목동들을 부르고 서 있는 사랑스러운 젊은 어머니와 같은 나무.



밤에는 잎마다 맑은 이슬을 머금고, 흘러가는 달빛과 별 밝은 밤을

이야기하고, 떨어지는 별똥들을 헤아리면서 한두 마디 역사의 기록을

암송하는 시인과 같은 나무.


-한흑구, ⌜나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