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강. 퇴고는 많이 할수록 좋다
퇴고는 독자가 더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보다 나은 글을 쓰기 위한 활동이에요. 꼭 틀린 내용만 수정하는 과정이 아니에요.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글을 개선하는 과정이기도 하지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개미』 책을 12년간 120번 퇴고했다고 합니다.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를 200번이나 퇴고했고요. 고치고 또 고치는 과정을 거쳐야만 매끄러운 문장과 글이 탄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작가 김훈의 단어 선택 과정도 유명한 일화로 남았지요. 제가 글쓰기 강의를 할 때 퇴고의 중요성을 말씀드릴 때면 자주 활용하는 경우입니다.
김훈 작가가 『칼의 노래』 첫 문장을 쓸 때 일화라고 합니다.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버려진 섬마다 꽃은 피었다.’ 두 문장을 두고 3일 동안 고민하셨다고 하네요.
조사 ‘~이’와 조사 ‘~은’을 두고, 보다 적확한 단어를 쓰기 위해 고심하셨다고 합니다. ‘~이’를 사용하면 꽃 말고 다른 것도 피었다는 의미가 되고, ‘~은’을 사용하면 꽃만 피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죠.
퇴고는 글쓰기 과정 전반에 걸쳐 자신의 글을 점검하고 수정할 수 있어요. 이미 지나간 단계라도 되돌아가서 고칠 수 있습니다.
글을 여러 수준으로 점검하여 고쳐 쓰고, 초고뿐 아니라 고쳐 쓰기를 했던 글도 다시 여러 번 고쳐 쓸 수 있어요.
자신의 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글을 보완해야 합니다. 글, 문단, 문장, 단어 수준에서 수정할 내용을 찾아서 고치면 효과적이에요.
처음 글을 쓸 때는 자신의 글을 객관적으로 보기가 어렵습니다. 심혈을 기울여 고른 단어나 문장을 삭제하기가 무척 아깝기 때문이지요. 그럴 때는 친구나 가족에게 읽고 점검해 주기를 부탁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 퇴고하기 >
글 전체
주제에서 벗어난 내용이 있는가요?
문단과 문단의 연결이 자연스러운가요?
제목은 글 전체의 내용을 다루고 있는가요?
문단
문단에서 문장의 연결이 자연스러운가요?
중심 내용과 뒷받침 내용이 체계적으로 구성되었나요?
문장
내용을 드러내기에 효과적인 표현을 사용하셨나요?
문법적으로 바른 문장을 쓰셨나요?
단어
문맥에 어울리는 단어를 사용하셨나요?
띄어쓰기나 맞춤법에 맞게 단어를 쓰셨나요?
그 외 점검 사항
1. 글 쓰는 목적에 맞게 글의 내용을 선정하셨나요?
2. 주제에 어긋난 내용이 없이 글의 통일성을 지키고 있으신가요?
3. 문단 간의 접속어 사용이 올바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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