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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 Oct 24. 2024

몸뚱이에 대한 집착

모든 걸 훌훌 버리고 떠날 수 있을까?



머리로만 정진하고, 돈 몇 푼 가지고 복 짓는다고 하고, 그래서는 복도 지혜도 요원합니다. 이 몸뚱이 아끼려는 마음을 가지고서는 복도 짓기 어렵고 정진하기도 어렵다는 말입니다. 이 몸뚱이 집착, 이 지독한 몸에 대한 아상을 잘 다스려 적극적으로 일을 하고 복을 짓고 정진을 해야 합니다.


법상 스님 『날마다 새롭게 일어나라』 중에서…


아니 내 이야기가 왜 여기에 적혀 있지?!!!!

머리로만 ‘아... 부처님처럼 살아야 하는데’를 염불 외우듯 반복했던 나.

몇 푼 안 되는 정기 보시금 가지고 ‘이 정도면 복 짓는 거야. 시간도 없는데 어떻게 직접 나가서 봉사를 해’라며 제 몸뚱이를 가지고 남을 도울 생각 없이, 알아서 이체되는 적은 금액으로 마음의 짐을 덜었던 나.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실은 온몸과 마음을 다해 타인을 위해 살고 싶은데 현실이 불가능에 가깝다. 이미 내가 벌려 놓은 일들은? 내 가족들, 내 직장, 내 커리어, 그리고 눈에 백 번 넣어도 안 아픈 내 하나뿐인 아들 체다까지... 이 모든 걸 버리고 몸뚱이 하나 가지고 훌훌 떠나 부처님처럼 살 수 없는 걸…


나는 깨달으려면 아직 멀었구나… 겸손해지는 말씀에 감사함을 느낀다.

오늘도 더 숙이고 더 겸손해지는 내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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