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다. 어떻게 해야 사기를 안 당할 수 있을까?
출장은 자주 가지 않는다.
지금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기업의 기술은 그들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다.
그러한 것을 여러 사람들이 들을지도 모르는 공간에서 듣기란 매우 조심스럽다.
기업의 회의실에서 듣는다고 해도 맘이 편치 않다.
지금의 나는 여러 해에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서 그걸 느꼈다.
우리가 컨설팅을 해주면서 들은 많은 기업의 기술들. 그건 우리에겐 솔직히 중요재산이 아니다. 왜냐면 우리가 그것으로 무엇인가를 개발하고 수익을 보고 회사를 차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상 공공의 적은 내부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기술에 대한 내용은 기업의 회사에서가 아닌 우리의 회사에서 내방하여 진행하고 비밀유지서약을 통해 기업에게 정확히 컨설팅한다.
이것을 도입한 이유는 대부분 이렇다.
1. 기업이 문제가 생기면 항상 내부에서 생긴다. 물어보면 내부에 있던 직원이 기술을 가지고 나가서 따로
차렸다고 한다.
2. 직원이 그만두고 나니 회사의 중요문서들이 다 삭제되었다고 한다. 그것을 알고 난 뒤는 그 직원이 퇴사를
하고 난 뒤라고 한다. 우리에게 묻는다 자료를 좀 줄 수 있냐고. 하지만 우리도 줄 수가 없다. 계약기간중
이면 무관하지만 그렇지 아니하면 우리는 기업의 문서를 보관할 명분도 없고 파기하는 것이 정상적이다.
3.R&D를 맡던 직원이 관두면서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고 그만둬서 더 이상 업무 진행이 어렵다.
4. 특허를 직원 이름으로 냈는데, 직원이 특허에 대한 사용을 하지 못하게 하여 사용을 할 수가 없다.
5. 과제를 몇 번 해보더니, 급여를 너무 많이 높여달라고 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 그렇지 않으면
과제를 할 사람이 없다.
각가지 내용이 있지만 이 다섯 가지 중에서 가장 많이들 이야기하는 것이 1번과 2번이다.
우선 미팅은 기업의 대표가 무조건 참석하는 것이 맞다. 믿을만한 직원과 함께 듣고 말하던, 아니면 담당자를 지정해서 함께 논의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그것을 증거로 남겨놓는 것이 맞다.
나는 지금 알앤디 컨설팅 대표가 되었고, 이러한 수많은 해에서의 기업들의 어려움을 알기에 항상 우리 회사로 오기를 권장하고 회사에서 듣고 본 모든 것들은 상호 비밀 유지서약을 하고 상담 후 검토 보고서를 기업의 대표에게 발송해 준다. 물론 상담료는 든다.
하지만 안전하다고 판단해서이다. 상담을 하고 나서 우리 회사와 계약을 하고 말고는 기업의 판단이다. 이러한 프로세스를 만든 것은 사기당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 기업내부적으로도 좀 더 탄탄하게 운영하기를 바라는 맘에서이다.
서론이 길었지만 이것은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서 오늘은 서론을 좀 길게 적었다.
기업과 미팅을 많이 한다. 하루에 4군데가 최대치다. 나 혼자서 미팅은 말이다.
하루에 4팀씩 한 달을 만난다고 해도 많이 만나는 것이다. 나 외에도 많은 직원들이 기업을 만난다.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제목에서의 말이다.
"예전에 R&D 컨설팅을 맡겨보긴 했는데... 뭐 보험 이런 거 들으라고 해서 그것도 하고 인증도 다 해준다고 해서 했는데, 결국에는 보험만 내고 있고 중간에 해지하면 돈도 한 푼 못 받고 R&D도 다 떨어지고 인증도 아직 못 받았어요"
"R&D 컨설팅 어떻게 진행되죠? 예전에도 맡겨봤는데 뭐 거의 다 저희가 적고 해 주는 거 없던대요. 보험도 들었고요"
"R&D컨설팅 맡겨봤다가 돈만 뜯기고 아무것도 받은 것도 없어요. 뭐 될 때까지 해준다고 하긴 했는데, 글쎄요 지금은 아무 말도 없네요"
자.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이 말들이다.
과연 왜 그럴까?
대부분 이런 사항은 답은 하나다. 보험회사에 직원들을 나무라는 것은 아니다.
왜냐면 보험회사에서도 우리 같은 전문 기업에 자신의 고객사를 소개해준다.
다만 보험영업을 하는 영업자들이 그것을 명확히 구분 지어 말하지 않는 것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영업자들도 많을 것이다. 그것을 구분해 내는 것도 기업의 대표님의 몫으로 남긴다.
보험에 대해서 난 잘 모른다. 하지만 보험은 자신이 필요로 해서 가입하는 것 아닌가?
종신보험이든 저축성 보험이든 사용자 즉 고객이 직접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받을 수 있는 것이고 혜택도 아프면 실손은 받을 수 있다. 이런 건 자신이 필요해서 드는 것이라면 상관없다. 하지만 보험 이외에 다른 것을 다 이유 없이 보험을 가입하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다 해준다?
누굴 믿고?
어떻게? 나는 이렇게 묻고 싶다.
보험은 장기간 들어야 한다고 알고 있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이야기를 들은 대표님들은 보험을 한 달에 100만 원 대표자보험? 인가 뭔가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러한 금액을 주고 든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것이 1년이면 100으로 쳤을 때 1200이다. 1년짜리 보험은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아마 더 긴 기간 동안 들어야 할 것이다. 지금 당장은 여력이 되어서 들 수 있다고 쳐도 나이가 들고 혹여 사업이 기울면 이 돈도 매우 큰돈이 되고, 결국엔 해지를 최소 원금이라도 보존하여야 하거나 또는 만기 때 받아야 할 텐데 그때 되면 아주 나이가 들어있을 것이다. 난 이해가 안 간다. 왜 그러는지 말이다.
그래서 보험영업하시는 분들이 정확히 보험은 보험대로 이야기하고, R&D 그리고, 인증 들에 대해서는 전문가를 통해 따로 비용이 든다고 말하는 것이 정상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의 대표님들도 보험은 보험이고 R&D는 R&D, 인증은 인증 각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시고 결정하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사기당했다는 소리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난 그렇게 느꼈고 지금은 그렇다고 확신도 한다.
보험영업자들에게 무조건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정확히 되짚어 주고 기업대표에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본인들이 전문가가 아니라면 제대로 된 컨설팅사를 연결해 주는 것이 맞다.
그리고 기업은 그렇게 정상적인 컨설팅 사와 별도의 계약을 맺고 제대로 된 업무를 지원받는 것이다.
기업의 대표님들에게도 말하고 싶다.
물론 돈이 든다. 하지만 무조건 돈이 다는 아니다.
돈을 준다고 무작정 다 된다. 다 해준다라고 하면 의심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어떠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앞으로 업무는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그리고 협조할 부분이 있는지 여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맞다. 보험은 돈만 주면 들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 R&D나 인증과 같은 경우는 기업의 동의나 기업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그걸 어떻게 돈만 줬다고 다 된다고 할 수 있는가? 여기서 기업대표님들이 다 사기를 당했다고 느끼는 대목이 될 것이다.
돈 줬는데 다 해준다고 해놓고는 안 해준다 "라는 말이 나올만한 것이다.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히기위해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꼭 문의하시는 것이 좋다.
그리고 결정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많은 컨설팅 사들이 있을 것이다.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최소한 그들이 전문가 그룹인지 아닌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기업을 운영하시는 대표님이라면 느끼실 것이 분명하다. 사람을 상대하다 보면 그 사람말이 진심인지 사탕발림인지 정확히 구분하지 않으면 정말로 사기당하고 기업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기업 대표님들은 항상 그러한 부분을 캐치하셔야 한다. 그래야 안전하다.
[종합하여 설명을 해보겠다]
나의 고객사 중에서 일정 부분의 고객사들이 보험회사의 영업직원들이 소개해준 기업들도 많다.
그렇지만 그 영업직원들은 우리 회사와 별도의 용역을 맺는다.
그 내용은 자신의 고객사에 대한 R&D 및 기타 필요 인증에 대한 것은 우리가 관리하고 계약 가긴 동안 업무를 우리의 주도하에 진행한다는 것이다.
어설프게 어디 가서 R&D를 해준다고 다 받아준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보험영업자들은 보험을 하는 거고 우리와는 그 이상도 아니다.
자신의 기업이 R&D를 하고 싶어 하는데, 컨설팅사를 소개해달라고 한다. 자신의 영역이 아니라 소개해드리려 한다. 미팅가능하신 날 있으시면 조율해서 미팅하게 해 드리겠다. 이렇게 처음이 시작이 된다.
이럴 경우 기업과 직접대면을 통해서 솔직히 말씀드린다.
이건 맞고 이건 틀리고 이렇게 준비하혀야 하고 이렇습니다.
이렇게 미팅이 진행되고 나면 기업의 선택에 달려있다. 우리 회사와 업무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업무를 한다고 하면 우리 회사의 계약서로 계약을 진행하게 된다. 그러고 일은 진행된다. 이것은 정상적인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이상한 것이다. 이 정도면 아마 다들 아셨을 거다.
생태계는 그렇다. 우리도 마케팅을 하고 영업을 한다. 하지만 진짜 필요로 하는 기업들은 자신들에게 익숙한 사람들에게 문의한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보험을 들어온 영업자들일 가능성이 이 시장에서는 가장 많다. 따로 마케팅을 하더라도 말이다. 그래서 소개로 인연이 맺어지는 기업들이 많다. 이러한 기업의 경우 명확하다.
R&D를 하면서 자문을 받은 내용 외에는 절대 보험영업자에게 이와 관련되어서는 연락을 하지 않는다.
왜? 전문 컨설팅 사를 만나서 업무를 진행 중인데 보험영업자이자 소개자인 사람에게 굳이 전화할 이유가 이건으로는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소개해준 것은 죄가 아니다. 불만이 있다면 컨설팅사에게 있어야 하는 것이다. 서비스에 대한 추가 요청이 있으면 계약을 맺은 컨설팅사에게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치에 맞게 하면 문제는 없다는 거다.
일은 일이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예시]
초기 창업을 하고자 하는 기업의 여성대표가 연결이 되었다.
대표는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고민이 많은 분이었다.
R&D를 진행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러기엔 사업자도 없다.
솔직히 미팅이 필요 없을지도 모르는 미팅이었다.
하지만 기업의 대표는 간절했고 미팅을 진행한다.
지금 이 기업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업자를 내는 것일까? 아니면 뭘까?
기업의 대표님의 계획을 듣는다.
자신은 정부지원금으로 예비창업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한다. 일단 여유자금이 없어 예비창업과제로 지원금을 확보한 다음 사업자를 내고 본격적으로 부처과제를 진행하고 싶어 한다.
난 확실히 이야기해 주었다.
이때 대표님이 온 시기가 아마 9-10월쯤이었던 것 같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살짝 말하자면 예비창업과제는 사업화 자금 쪽에 조금 더 성격이 치우쳐 있다.
하지만 어떤 내용으로 예비창업을 할 것인지에 대한 기술적인 내용은 들어가야 한다.
단순히 음식점을 하려고요. 호프집을 열려고요 닭집을 하려고요 이런 거는 안된다는 거다.
이런 거는 그냥 신용대출을 받는 것이 맞다.
이 대표님은 최종 목표는 R&D였다.
그렇기에 거기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
"예비창업과제는 대표님 기회가 몇 번 없어요,. 과제가 한번 나올 수도 있고 두 번 나올 수도 있는데 선정이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어요. 선정이 안된다고 해도 사업자는 내실 건가요???" 중요한 대목이다.
정부지원금을 받으면 사업자를 내고 안되면 안 낸다고 생각하면 두말할 거 없이 희망이 없다.
100% 선정이라는 확답은 우리는 못한다. 그렇기에 안될 경우의 로드맵까지도 생각해야 한다.
기업대표님이 말한다.
"도전해 봐야 뭐가 맞을지 알 수 있을 거 같아서요" " 제가 하려는 사업이 뭐가 부족한지 피드백이라도 제대로 받아봐야죠" " 그리고 선정이 안되면 바로 사업자를 내서 다시 과제 도전을 시작할 거예요"
이 여성 대표님의 대답은 완벽하고도 정직했다.
내가 바라던 답이었고, 이러한 마인드라고 한다면 나도 초반에 부담을 너무 갖지 않고 성실히 도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대표님 오늘은 이러이러한 것들을 저랑 이야기하셨는데, 준비할 것들이 있네요"
일단은 예비창업과제를 들어가는데, 이거는 내년에 언제 공고가 나올지 몰라요. 최소 지금부터 해서 6개월은 일단 기다리셔야 하는데 가능하시겠어요?" 안된다는 가정을 두면 기간은 더 길어집니다.
기업 대표님이 답했다.
" 아 그렇군요 예상보다 시간이 너무 지체되네요.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난 대답했다. 기업 대표님이 날 어떻게 본다고 해도 말해야 했다. 진심으로 잘되길 바라서이다.,
"일단 대표님 저희도 계약이 되지 않으면 상세한 말씀을 드릴 수가 없어요"
"제 생각으로는 대표님께서 사무실을 일단 구하시고, 사업자등록을 먼저 하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지금 예비창업과제의 선정여부를 기다리다가는 대표님의 계획에 차질이 우려되거든요.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뭐든 좋은 법이니까요. 사업자는 내년에 바로 나올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하시고나서 다시 찾아오시면 그때 계약을 맺고 진행해 보시죠"
결론은 우리와 진행하자. 계약하자.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거다.
기업 대표님이 말씀하시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신다.
"그럼 준비하는 기간 동안 조금씩 여쭈어 보는 건 괜찮나요?"
"네. 궁금하신 것은 여쭈어 보세요" " 하지만 아주 깊이는 제가 말씀드리지 못할 거 같긴 해요"
"계약 이후 다 말씀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 제 의견은 여기까지입니다"
기업 대표님이 돌아가신다. 이상했을 것이다. 왜 당장 하자고 안 하지?
문자가 온다. 오늘 미팅 감사 헸습니다. 다른 곳들은 당장 계약해서 진행하자고 다 된다고 하는데 상무님은 안된다고 하시네요^^: 제가 좀 더 생각해 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오늘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문자까지 미팅은 끝났다. 아깝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지만 난 사실을 말한 거뿐이다.
다음 해가 되었고 난 깜빡 잊고 있었다. 연락이 온다.
솔직히 고질적인 병이기도 하지만 내 스타일이기도 하다. 살짝 민망하지만 난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전화번호를 저장하지 않는다. 내 고객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정확히 이날은 기억한다. 년도는 말할 수 없지만 01.01일이 되어서 한통 전화가 왔다.
새해인사 전화인가? 누구지?
그 여성 대표님 이셨다.
"예전에 예비창업 어쩌고..... 기억나시죠???"라고 물으신다.
"아. 네 대표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어색한 대답이 오갔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내일 사업자가 나오거든요. 모레쯤 찾아뵙고 싶은데 괜찮으실까요?"라고 물으신다.
이번엔 뭐지...라고 생각은 했지만 대답했다.
"네. 대표님 그러시죠. 몇 시가 좋으실까요?" 시간약속을 잡고 회사로 내방하시기로 했다.
지금 전 직장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전 직장에서는 지금의 내 회사의 프로세스와는 다르다.
그냥 그때 그 대표님이 회사로 오겠다고 해서 그렇게 한 것일 뿐이고 그냥 미팅을 진행했다.
결론은 이 대표님은 계약을 하러 오신 거다.
01.02일 날 사업자가 나와서 01.03일 다음날 바로 계약을 하러 오신 거다.
계약서를 설명드렸고 계약 이후 진행사항에 대한 로드맵을 설명드렸다.
상세한 것은 계약서 날인후 인건비가 입금된고 나면 메일로 다 전달드렸다.
이후 이 여성 대표님과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아주 적극적으로 협조 해 주셨고, 다른 일도 한꺼번에 다 하시느라 정신없는 와중에도 늦게나마 이메일의 답장을 꼭 해주셨다.
필요로 하는 자료들을 요청드렸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차근차근 함께 만들어 갔다.
첫 번째 과제는 서면탈락.
두 번째 과제도 서면탈락.
세 번째 드디어 선정이 되었다. 우선은 설립이 된 지 너무 얼마 안돼서 큰 과제는 들어가기 힘들고 인적 부분에서도 준비가 많이 되지 않아서 처음 대표님과 말한 거처럼 차근차근 밟아 나갔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과제 모두 동일한 아이템이었지만 과제사업은 다 달랐다.
마지막 과제는 금액이 많지 않았지만 예비창업과제의 선정 금액과 거의 유사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계획의 첫 발은 내디딘 것이다. 그리고 두 번의 피드백을 통해 기업 대표님은 뭐가 부족한지 많이 깨우치신 것 같다.
여기서 한 번도 안 해보게 되면 R&D는 내 기술에 대해 어떤 것이 맞고 틀렸는지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떨어지는 것을 감안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기업 대표님은 우리와 컨설팅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하신다.
그리고 세 번째 과제의 선정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우리와의 도전은 힘들 거 같다고 하신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에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 기간은 자문으로 궁금한 거나 작성하기 힘든 거 자신이 볼 줄 모르는 공고들을 그냥 자문만 해달라고 하신다.
자신은 R&D를 배우고 싶다고 하신다. 언제까지고 기댈 수 없다고 말이다.
통상 난 기업들에게 3년 정도 우리랑 하셨으면 이제는 혼자 하실 때도 되지 않았냐고 말한다.
그때마다 지금까지 인연이 되는 대표님들은 말씀하신다.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낫다. 우리는 우리 일도 바쁘고 한 명의 인건비를 일 년 동안 쓰는 것보다 훨씬 자신들이 얻는 것이 많다고 말이다.
맞다. 해보신 분들은 당장의 돈이 아니라 후를 보시는 거다. 그러면서 배우 신 거고 어느 경지에 오르면 스스로 진행도 하시게 된다.
이번 여성 대표님의 경우는 설립이 얼마 안 되었고, 자신 스스로 생각할 때 여기까지가 컨설팅을 받는 이유이신 것 같다. 우리는 남은 기간 하나라도 더 선정시켜 드리는 것이 좋다. 하지만 기업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기업의 대표님의 뜻에 맞게 업무를 진행하고 마무리해드렸다.
그 이후 일, 이 년 동안 가끔 한 번씩 전화 와서 안부를 묻는 사이 정도는 되었다.
지금은 자력으로 하셔서 정말 잘 지내고 계신다.
마지막으로 그 여성 대표님이 했던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계약하기 정말 잘한 거 같아요... 비록 많은 돈을 지원금으로 받지는 못했지만 그간 얻은 게 더 큰 거 같아요"
" 보내주신 자료와 진행된 계획서들이 우리 회사의 재산이죠. 이거로 특허도 내고, 발판이 되었습니다"
" 제가 좀 덜 바빴으면 더 도전했을 텐데, 이번까지만 하게 돼서 죄송합니다. "
" 그동안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아무리 돈을 받고 일을 해주는 갑과 을의 관계라고 해도 이게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관계이다.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의 업무를 존중해 주면서 상호 상생하고 성장하는 것. 이것이 내가 바라는 결과이다.
오늘 이 글을 쓴 이유는 한 가지다.
컨설팅사들을 너무 미워하지 말기를 바란다. 보험영업자들을 무조건 나무라지 말기를 바란다.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컨설팅 사를 만나는 건지 알려주고 싶어서이다. 그러면서 오늘은 마무리해보려 한다.
다음 편은 또 다른 기업과의 스토리가 될지, 어떤지 모르겠다. 오늘 사실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꼭 중간에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았다. 이제 곧 R&D를 준비하려는 기업들이 쏟아져 올 것이고 외부에서는 이러한 피해가 많이 발생할지도 몰라서이다.
꼭 우리 회사가 아니더라도, 기업대표님들이 제대로 된 컨설팅사와 인연을 맺어 필요한 정보와 도움을 받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늘도 기업들의 건승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