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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on Sep 05. 2024

전라도 출장 2부, 로드맵의 중요성

전라도 2편. 활기찬 기업, 협조의 중요성 그리고 누구보다 빠르게

오늘도 전라도이다.

계속 이렇게 올 수 없기 때문에 전라도에 온 김에 같은 기술이사가 배정받은 기업에 들리 기로 한다.


이 기업도 이번에 과제 준비를 앞두고 있다.

인력은 많다.

제조업이다. 통상적으로 제조업을 하는 기업들은 매출은 크다.

하지만 모든 것을 엑셀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한글파일에 조금은 서툰 부분이 많다.

우리는 한글문서에 익숙하고 한글을 잘 다룬다.

왜냐하면 정부문서가 모두 거의 한글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고문, 계획서, 사업비, 기타 서류들

전부 한글 파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글파일로 기업과도 주고받아야 일이 수월하다.


제조업종의 특성상 한글보다는 엑셀이, 한글보다는 워드가 편하신 듯하다.

많이 느낀 점이다. 그동안 많은 제조업을 만나왔고 자료를 받을 때 항상 느끼는 거지만 엑셀은 꼭 같이 딸려서 들어온다.


일단 도착을 했다. 아침 일찍 도착해서 그런지 다들 분주하시다.

지게차로 물건들을 싫어 나르는 기사님들부터 생산현장의 작업복을 입은 외국인 노동자, 기타 등등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공장도 꽤 크다.

외관은 확인했고, 이제 미팅을 위해서 미팅시간보다 10분-20분 일찍 도착해서 차 안에서 대기하다가 시간에 맞춰서 다시 전화드리고 기업의 회의실에 도착했다.


[회의 시작]

한두 명이 아니라 몇 명이 들어온 것으로 기억한다.

앉았다. 지금 회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들은 있는지 인증들은 있는지 이것저것 물어봤다.

이 회사는 그래도 조금 갖춰놓은 듯하다.

나름의 인증도 있었고, 강소기업확인서등 이것저것 가지고 있는 것들이 많았다.

가점사항은 아니더라도 뭐라도 있으면 좋은 거다.


이런 부분들은 다 파일로 다시 전달받기로 했다.

계획서를 작성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은 서류로 우선 평가하기 때문에 회사의 외관이나 방문을 하지 않기 때문에 서류에서 "우리 기업은 이렇습니다. 이런 것도 있습니다."라고 보여주는 것도 중요히 기 때문이다.


기업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제조업이며, 수출이력이 있고, 그에 대한 실적증명서도 있고 박람회도 꾸준히 참석하여 증거 사진도 많다.

그리고 나머지 컨디션은 이것저것 기본은 되어있는 듯하다.


R&D 개발과제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기업부설 연구소 또는 연구개발 전담부서가 필수는 아니지만 있어야 한다. 솔직히 지금은 필수처럼 되었지만 예전에는 아니었다.

그래도 개발을 하는 기업이라면 적어도 전담부서 정도는 있어야 되는 것은 맞다.

이러한 부분들을 하나하나 체크한다.


첫 번째 아이템을 듣는다.

이 기업은 생산 품목이 화학 계통물질이다.

거기에 맞게 성적서나 여러 가지 받아놓은 공인된 서류들이 있을 것이다.

물어본 결과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씀씀이를 알지 못해 그냥 가지고만 있는 것이다.

그 자료도 같이 달라고 이야기했다. 이렇게 기업과는 소통이 중요하고 기업이 말해주지 않는 한 우리는 구석들을 다 알지 못하고, 기업이 무슨 이야기든 공유해 주고 어떤 자료든 주면 필요한 자료에 대해서 선별하고 정리해서 우리는 부족하거나 모르는 부분을 조사하고 기업에게 확인한다.


말했듯이 분야를 따지지 않고 우리는 R&D 컨설팅을 하지만 기술에 대한 부분은 기업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협조가 없으면 컨설팅이 불가능하다. 

미팅을 거의 2시간 가까이한 듯하다. 점심식사를 하고 가라는 말씀을 하셨지만 하지 않았다.

솔직히 우리는 그리고 나는 기업과 식사를 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맘이 더 무거워지기 때문이랄까... 아니면 업무적인 것 외에 다른 부분에 대해서 듣기 싫은 것일까

가장 큰 것은 부담이다. 서로 잘 지내는 것은 우리 기준에서는 트러블 없이 매끄럽게 일이 진행되면 호의적으로 대화가 오가는 것. 딱 거기까지가 좋지만 통상 식사를 한번 같이 하고 나면 기업이 원하는 것이라고 해야 할까 뭔가 더 섭섭해하고 뭔가 더 많이 의지하는 것이 느껴진다. 당연히 R&D에 대해서 의지하는 것은 뭐라 하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 우리를 만났기 때문에. 하지만 그 외 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관여되지 않아야 일이 빠르다.


내부적인 문제는 내부적인 문제일 뿐이고, 우리와의 업무에 있어서의 약속은 상호 열심히 이루어 나가면 되는 것이다. 


이번 기업은 좀 일찍 만났다. 그래서 그때당시 계획서 작성기간을 3-4개월을 두고 천천히 가꾸어 나가면서 기초 가점의 컨디션도 함께 자문받은 것으로 기억된다. 왜냐하면 이 기업의 경우에는 1차 과제에 2번의 계획서를 각각 다른 상세 사업에 제출했다.

이건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남보다 조금 일찍 움직여 계획서를 완성하고 다듬으면서 기초적인 컨디션과 부족한 부분을 피드백받고 준비하여 도전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빠르다고 생각할 때가 최적의 시기이다

업무를 하는 도중에는 기술이사가 많이 힘들어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엑셀로 도형을 그린다는 것은 상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 기업은 모든 그림을 엑셀로 그려서 준다.

너무 신기해서 한참을 이러 눌러보고 저리 눌러보고 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엑셀을 한글만큼 사용하지는 못한다. 엑셀은 사업비를 짜기 위한 것일 뿐 엑셀로 작업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기초적인 부분만 익히면 되기 때문이다. 

기업이 엑셀로 자료를 주면 100% 우리는 전화를 한다.

한글파일로 옮겨주실 수 있으시냐고. 기업이 거꾸로 묻는다. 한글이 너무  어려워요 ㅠㅡㅠ

어쩔 수 없다. 우리가 어떻게든 다시 옮기는 방법밖에는....


이런 일은 종종 발생한다.

서류나 문서를 잘 다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생산에 힘써야 하는 제조업에서는 아무리 내근이라고 할지라도 급하면 생산에 투입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지금 우리에게 준 자료도 남들 다 퇴근했을 때 전 달해 주기 위해 만든 자료임을 우리는 안다. 그저 그 맘이 우리를 움직인다.

솔직히 개발내용에 대한 자료는 기업이 충실히 주는 만큼 더 계획서는 잘 나온다.

주는 자료 한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개발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신 무작정 "개발자료를 달라"라고 하면 너무 어려워하신다.

그래서 우리는 일종의 샘플을 만들어 드리고 "이런 식으로 주시면 돼요"라고 하나하나 자문하면서 자료를 받는 것이다. 이것도 나름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다. 

미팅 때 통상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이후는 거의 이메일로 자료들을 주고받는다. 그래야 안 까먹고 자료의 취합이 쉬워서이다. 

기업도 그 자료가 다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자. 그럼 더 조금만 이야기해 보자. 이 기업은 두 가지 과제를 들어갔다. 

서면결과 : 추천대상 

서면결과: 추천대상

두 가지 과제가 모두 다 합격 헸다. 하지만 하나만 서택 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 이때 신중해야 한다.

경쟁률, 그리고 선정률, 모두 다 고려하지 않을 수 수없다.

하나의 아이템으로 두 군데를 지원하여 타깃을 잡은 것이기 때문에 성과는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면평가를 위해서는 무조건 하나는 선택하고 포기공문을 보내야 한다.

두 가지 아이템으로 각각 넣어서 선정된 것이라면 무관하지만 하나의 아이템으로 두 군데를 넣는 것이 솔직히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기에 그리한 것이고 운 좋게 두 개가 다 선정이 된 것이다.


결국 하나는 포기공문을 발송했다.

통상의 기업들의 경우 포기공문을 발송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또 다른 기업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의상 꼭 포기공문을 발송하고 사유를 설명하도록 한다.


자 그럼 이미 포기한 건 한 거고. 이제 선정시키기 위한 대면평가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 남았다.

이 기업은 마찬가지로 기술에 대해서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이액형 포팅 제를 개발하는 것이 과제 목표이다.

화학적 부분이라고 앞서 말한 것처럼 아이템은 그러하다.


선정된 계획서에 대해서도 피드백은 나온다. 이후 최종 대면평가까지 끝나고 나서 최종 정부와의 협약 시 수정을 요하는 부분이 나오면 그 부분을 수정해서 최종 협약용 수정 사업계획서가 제출되어야 한다.

이 부분을 한 번도 이야기 안 한 것 같아서 살짝 이야기해 보았다. 상세한 부분은 나중에 더 말해주려 한다.


자 대면평가 결과가 나와야 한다.

최종선정결과 : 추천대상

선정된 것이다.


기업에서 전화가 온다. 너무나도 고맙다고 하면서 이후 어떻게 진행되는지 여쭈어 보신다.

이제 정부와의 협약을 위한 서류준비가 남았다. 여기서도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

준비를 도와 드렸고, 무탈히 협약까지 마무리가 되었다.


R&D는 평균 심사 점수(통과 서면)가 60점 이상이다.

커트라인이 그렇다는 거다. 이때만 해도 62.63점이 되면 안정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65점이 넘어가야 한숨 돌린다.

최근에는 70점도 떨어졌다. 그 정도로 이제는 많이 경쟁률이 높아졌다는 거다.

그걸 경쟁력 있게 다른 기업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은 가점의 획득이라고 할 수 있다.

가점의 요소는 매우 많다. 


지금의 기업의 경우에는 한참 전인데도 가점이 2점은 있었다. 

R&D에서 한 기업당 최고 5점까지 추가 가점을 가지고 갈 수 있다.

그러기에 2점은 매우 크고, 0.1점 0.25점 이런 식의 수치로도 선정의 당락이 결정된다.


그만큼 준비를 하는 데 있어서 경쟁력을 가지고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라고 하여도 가능성을 제고할 수밖에 없다. 평균의 이상의 아이템정도 되면 도전해 볼 만하다는 거다. 당장 가점이 없어도 좋은 컨설팅 사를 만난다면 천천히 기업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가능한 자문할 것이다.


엄청나게 좋은 기술들은 다 대기업에서 개발한다. 중소기업들에게 그만큼의 혁신적인 기술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있으면 좋은 거고.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은 자신의 업종 안에서 자신들이 개발하고자 하는 아이템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작이 반인만큼 도전해 본 자가 성장한다.

떨어지고 붙고 여러 경험을 하고, 그 안에서 또 깨우친다.

R&D는 그런 것이다.


이 기업은 개발의 범위가 많아서 2년을 개발하는 과제로 최대 6억 원을 지원받는 사업에 선정됐다.

같이 서면이 통과된 과제의 경우는 2년을 개발하고 5억을 지원받는 과제이다. (포기 공문)

어느 하나라도 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된다는 것이 중요한 거고, 노력이 중요한 것이다.


기업의 열정과 협조가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하게 해 주어 선정의 확률을 높여준다.

앞으로도 많은 기업들의 이야기를 해주고자 한다.

세세한 내용이 아니지만, 이러한 에피소드들은 아마도 내 글을 읽는 독자님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님들의 길잡이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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