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던 직장 취업과 현실
교과서에 나온 회사에 입사?
대학 때 1년 휴학, 졸업 후 2년 직장생활, 그리고 2년 호주 유학.
유학 준비를 위한 2년의 직장생활은 커리어를 위한 취업이었다기보다는 다음 목적을 위한 연습.
대학원 유학 후 취업이 시작점이다.
"스포츠 마케팅"
호주에서의 시간은 스스로에게 가장 최선을 다한 선물이었다.
온전히 혼자, 모든 걸 해내면서
힘들었지만 그만큼 스스로에게 뿌듯한.
지금 내 인생 중 최고의 시간이었다고 자부한다.
더 잘할 수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더 에너지를 쏟아부었을 수도 있겠지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
다만 더 열심히 환경을 즐기지 못한 소심함이 아쉽다.
더 치열하게 즐기다 올 걸.
지금 다시 하라면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 이해도 안 되는 영어 수업을 들으며
과제를 해내고 시험을 보며
논문 발표까지 해냈고,
힘들었지만 재미도 있었다.
그땐 스포츠 마케팅 매력에 환상을 키우고 있었던 것 같다.
아무리 현실은 쉽지 않다고 얘기를 들어도 말이다.
스포츠 마케팅이 좋았고
그걸 할 수 있었던 호주라는 곳이 좋았다.
더 머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고
돌아오기로 결심하고는 취업 시장에 맨땅에 헤딩이 시작된다.
우여곡절 끝에 교과서에서 보던 전설과 같은 글로벌 마케팅 대행사, IMG 채용공고를 보게 되었고
어디서 그런 기세가 나왔는지,
어쩌면 무모할 수 있는 지원을 했고, 거짓말처럼 연락이 왔고, 면접을 보고 입사를 했다.
꿈의 회사 한국지사, 현실은.
한국지사, 작은 출장소 같은 지점으로 생각했던 모습과는 달랐다.
그래도 회사 로고, 명함, 이메일 계정에서 "IMG" 소속이라는 걸 계속 인지해줬다.
원하던 커리어 길의 첫발을 잘 내디딘 것 같아 뿌듯했다.
유명 운동선수들과 일할 수 있고, 큰 스포츠 이벤트를 기획하고 관리하는 일이 대체로 적성에 잘 맞았다.
겉은 생각처럼 멋있고 화려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부서별 담당자 1명. 업무량이 어마어마했다.
하나의 이벤트가 끝나기도 전에 다음 이벤트 준비가 시작됐고, 항상 여러 개의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됐다.
일의 양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사람 문제였다.
대표의 리더십 부재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로 로망의 회사에 대한 실망감도 커졌다.
조직 내부의 문제로 결국 그만두게 되었다.
"내가 꿈꿔왔던 스포츠마케팅이 이런 건가?"
실망감과 상처를 안고, 나의 유학 후 어렵게 입사한 꿈의 회사에서 퇴사를 했다.
원하던 해외 유학,
무사히 잘 마무리한 공부,
꿈의 직장에 취업까지.
아름답게 닦아지는 듯했던 길은 점점 울퉁불퉁 돌이 박힌 길이 되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