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톱니바퀴가, 아니 그 속에 자잘한 나사가 이 기계에 안맞는 부품이라 느껴지고는 했다. 버텨낼 내구성도 없었고 나 하나 없인 잘 굴러갈 듯 하면서도 하찮아도 내가 빠지면 이 부품들에게 문제가 생길까 싶은 마음.
이유가 있어 이 대단한 부품들 속에 나사로써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난 그렇게 단단하고 튼튼하고 유연한 부품은 아니었다. 늘 수리의 1순위가 되는 잘 풀리는
나사.. 나 그냥 빼고 더 좋은 나사로 교체해주면 안되나 싶었다. 그렇게나 큰 부품들 꽉 조아 유지하는게 내겐 너무나 벅찼다.
나의 태생이 그러한 것은 어쩌랄 도리가 없다. 그렇다고 나는 수리공이 아니라서 이 부품의 구조나 개선에 직접 관여할 수 없다. 세상엔 대단한 나사가 널렸는데 왜 나를 쓰는걸까? 가성비가 좋아서? 그렇지만 나는 이제 한계인 걸..
다행인 것은 나를 지탱해줄 결합부품을 구해준다고 한다. 그 너트를 구해준다고 하는데, 전체 부품을 다 조정해야 한단 것을 기계주인은 귀찮고 비효율적으로 느끼나보다. 내가 보다 적절하게 위치하여 지탱하면서 너트까지 있음 참 단단하고 잘 안풀릴텐데, 특히 자꾸 풀리다 조여지는 날 중에 그 날은 유난히 참 힘든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