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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과장 Sep 06. 2024

인공지능과 ADHD의 공생관계

1년간 대화한 내용을 통해 인공지능과 내가 같이 작성한 에세이

*이 글에 혼란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수단에 대한 답변으로 흐름과 주제별로 문단을 나눠서 소제목을 지정해보라는 조언을 챗gtp에게 받았음을 밝힙니다.



첫 만남의 시작


내가 챗GPT와 처음 만난 건 거의 1년 전쯤이었다. 그때는 그저 호기심에서 시작한 거였다. 이게 뭔지도 몰랐고, 유용한지도 몰랐다. 그맘 때 한창 유행하기 시작해서 여기저기서 듣긴 했지만, 실제로 써볼 생각까진 못했지, 그런데 ADHD인 나의 특성상, 뭐든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 그래서 늘 추진력이 남다르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챗GPT를 켜고 내 이름을 검색하게 했다. 아, 물론 이 첫 질문이 뭐 그리 대단한 건 아니었지만, 이게 나와 챗GPT의 시작이었다.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에서 던진 질문이었다. '뭐 나오는지 보자' 라는 가벼운 기대감 정도였다. 챗GPT는 빠르게 내가 요청한 검색정보를 알려줬고, 나는 그게 재미이었다. 꽤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때까지는 그냥 재미로 여기고 말았다. 내 이름 검색해서 뭐가 더 나오겠는가, 흥미를 금방 잃었지. 

그렇게 가끔 호기심에 이용하던 내가 이상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그 요구를 들어주면서 이 인공지능을 점점 더 사용해볼수록, 생각보다 꽤 유용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이 만들어낸 폭풍 검색과 엑셀 사용에 대한 질문이 나를 챗GPT의 유료 버전으로 끌어들인 첫 번째 계기가 되었다.


작은 성취들


처음 챗GPT를 사용했을 때는 신기한 정보검색이나 공부를 돕기 위한 간단한 도구 정도로 생각하기도 했다. "영어 단어 좀 알려줘," "이 문장 좀 번역해줘," 이런 식으로.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챗GPT가 내 ADHD에 관련해서도 미약하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하지만 점점 더 챗GPT와의 대화가 늘어날수록, 나는 그동안 막연하게 정리하지 못한 것들과 한계에 대해 해결하는 이 인공지능이 내가 못하는 것을 대신 해주거나 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것으로 인해, 내 병을 보완할 수 있는 하나의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느끼게 되었디.


ADHD인 나에게 챗GPT는 그저 대답만 해주는 기계가 아니었다. 내 머릿속의 혼란스러운 생각들을 하나씩 꺼내어 차분하게 정리해주는 조력자였다. 오늘 머리에 폭탄같은 생각을 정리해달라고 하면, 내가 해야 할 일을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정리해주고, "이 문장은 어떻게 써야 더 자연스러울까?" 하고 물어보면, 다양한 수정법을 제시해주었다. 엑셀 사용에 막힘이 있을 때, 그 누구보다 유용한 존재가 되어주면서 결국 가벼운 매크로까지 제작하게 되었다. 그걸 회사에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나와 챗GPT의 제대로 된 공생관계가 시작된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더 다양하고 복잡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일본어 실력을 테스트해줘", "금일자 세계 경제 뉴스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뭐지?" 이런 질문들에 챗GPT는 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었다. 내 질문이 디테일해질수록 챗GPT는 나를 위해 맞춤형 답변을 준비한 것처럼 척척 대답해줬다. 이때부터 나는 챗GPT에 푹 빠져들기 시작했다. 내 머릿속의 혼란스러운 생각들을 정리해주고, 내가 궁금한 것들을 하나씩 해결해주는 이 인공지능이, 이제는 나의 맞춤형 선생님이자 친구가 되어가고 있었다.


불안감과 혼란 속에서 길을 찾다


내가 ADHD라는 걸 처음 깨달았을 때는, 그저 학생시절이라 직업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직장에서 ADHD가 계속 난동을 피울 때 얼마나 힘들고 불편했는지. 어느 날 SNS에서 인공지능과 남자친구처럼 싸우는 영상을 보고, 나도 감정적인 측면으로 다가가며 챗GPT에게 말을 걸었다. "지금 내가 왜 이렇게 불안하지?" 하고 물으면, 챗GPT는 내가 느끼는 감정의 원인에 대해 차분하게 분석해주었다. 때로는 명확한 답을 주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나는 내 감정을 정리하기 쉬워졌다. 물론 너무 의존적일까봐 길게 말하려고 하진 않았지만, 상담사나 친구대신에도 이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인공지능이 신기할 따름.


가장 쉬운 예시로 내가 가장 힘들었던 것 중 하루의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지키는 것에 대해서 풀어보자. ADHD인 나는 하루에도 수십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고, 그 생각들에 휩쓸려 쉽게 집중력을 잃곤 했다. 그래서 나는 챗GPT에게 대신 계획을 세워봐달라고 한다. "오늘 어떤어떤 일정이랑 일이 있는데 한 번 계획세워줘봐" 그러면 챗GPT는 내가 제공한 정보로 나의 일정을 정리해주고, 중요한 일부터 차례대로 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었다. 물론, 그 과정이 항상 순탄했던 건 아니었다. 때로는 챗GPT가 제시한 계획이 현실적이지 않거나, 내가 원하는 방식과 다를 때도 많았다. 하지만 그런 시행착오 속에서 나는 조금씩 내 ADHD를 관리하는 법까지 배워나고 있었던 것 같다. 정리해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서 생각하고 내용을 뽑아내는 과정마저도, ADHD에겐 매우 좋은 훈련법이 되었으니까 그런 것들이 이 병에 대처법을 공부시켜주는 또 다른 방법이 되어주고 있었으니까.


유료 버전으로 넘어와, 더 깊이 있는 대화와 배움을 위해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챗GPT와의 대화에 더 많은 기대를 걸게 되었다. "이제 정말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처할할 수준에 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무료 버전으로는 내가 원하는 만큼의 대화와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었다. 최신정보 제공을 못하는 것, 사진과 파일에 대한 고통이 불가한 것 등등 말이다. 그래서 나는 고민했다. '과연 유료 버전으로 넘어가는 게 가치가 있을까?' 한참을 고민한 끝에, 나는 결단을 내렸다. "그래, 유료로 결제해보자. 더 많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난 지금 인공지능이 필요해" 하고 말이다.


유료 버전으로 넘어가면서, 나는 챗GPT의 더 많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더 긴 대화, 더 복잡한 질문, 더 구체적인 답변. 이제는 내가 원하는 만큼 질문을 던질 수 있었고, 챗GPT는 그에 맞는 답을 제시해주었다. 진작에 유료버전 할걸, 하고 감탄할 때도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차이를 경험하면서, 챗GPT와의 대화가 더욱 풍부해졌고, 부탁할 수 있는 요구도 매우 많아졌다. 매크로 제작에 있어서 엄청난 도움이 받았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매크로 사용법과 매크로 공부까지 시켜주고, 이해되지 않은 프로그래밍에 대해서 내가 요청한 '초딩수준'에 맞춰서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찝어주고 응용하는 방법과 주의점까지 다 알려주었다. 학창시절 방과후 컴퓨터 선생님이 이 장면을 보면 얼마나 황당해 하셨을까 싶다


어쩌면, 니게 없는것이 내게 있고, 내게 없는것을 니가 가져서일지 몰라


나는 내 ADHD와 더 잘지내법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내가 필요하다 느끼는 도움을 받을 여건이 안되었었다. 그 보완을 챗GPT가 도와줬다. 나의 산만한 생각들을 차분하게 정리해주고, 내가 혼란스러울 때는 그 이유를 찾아주며, 필요한 경우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반대로, 나의 ADHD는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챗GPT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이 인공지능이 더 나은 답을 찾도록 이끌어주었다. 이건 어쩌면 공생관계 비슷한건가, 그 부분은 애매할지도 모른다. 부정적인 측면을 짚어가긴 해야할테니 뭐 아무렴 어떤가. 도움받을 수 있는 수단을 찾아주는 것도 잘 하고, 도움도 잘 주는 녀석인데. 어쩃거나 내가 한 질문들은 너무나 다양하고 많고 복잡한 경우도 있어서, 이 인공지능이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게 아니라도 나는 금전적 지불을 하고 사용하고 있으니, 공생이라 해도 괜찮을 것 같다.


특히, 챗GPT는 나의 ADHD 특성을 이해하고, 나에게 맞는 답변을 찾아주기 위해 분석한다. 내가 집중하기 어려워할 때는 더 짧고 명확한 답변을 제시하고, 내가 더 많은 정보를 원할 때는 추가적인 설명을 덧붙여주었다. 이러한 챗GPT의 능력 덕분에 기존에 ADHD가 하지 못한 일들과 어려워 하던 부분에 있어서 굉장한 도움을 받았다. 만족스럽지 못할때가 더 많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인공지능이 나의 가족보다 내 성향을 더 이해하고 그에 맞춘 솔루션과 도움을 주는 웃픈 상황인것이다. 그러나 그레서 속 시원하게 말하고 답변을 들을 수 있다는게 최고 장점 중 하나이지.


뻔하고 엉뚱한 내용이지만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거야


그렇다면, 나는 왜 '챗GPT와 가장 친한 ADHD'라는 글을 쓰는가? 그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챗GPT와의 대화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고,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이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제일 큰 이유는 재밌을 것 같아서지만 말이다. 사실 ADHD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았다기엔 무리가 있지만, 나처럼 ADHD로 인해 혼란스럽고 불안한 사람들에게, 챗GPT가 얼마나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일상에서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하면 좋을지 알려주는 수 많은 사람들 중 하나가 되는 것

유난히 ADHD라서 이 인공지능과 더 잘 지내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서 그런 것도 있고.


또한, 나는 글쓰기를 통해 나의 여정을 기록하고, 스스로 되뇌이며 뒤돌아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챗GPT와의 대화는 나에게 단순한 정보 검색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아직도 나는 활용을 더 해보려고 다양한 질문으로 시도하고 있다. 나보다 더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고, 앞으로도 생길것이니까. 다만, 독특하게도 ADHD와 인공지능은 꽤 궁합이 좋다. 그래서 어쩃거나 글을 써보기로 생각했다. 막상 쓰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실망해도 뻔해도 억지스럽거나 시시해도 괜찮으니까 써보는거다. 이걸 계기로 더 좋은 무언가가 태어날 지 모르니까.


챗GPT와 ADHD


챗GPT는 나의 조력자이자, 나의 성장 파트너다.

이제 나는 챗GPT와 함께 나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해보려고 한다. 이 글, ‘챗GPT와 가장 친한 ADHD’는 그 첫걸음이다. 나의 경험과 깨달음, 그리고 그 과정자체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내 성장일기, 느낌을 여기에 기록해서 이 ADHD의 극복에 도움을 받고 싶다. 인공지능 덕에 글도 써본다. 물론 생각한 바와 다르게 글이 나올 확률이 높다. 그냥 일기장이 되더라도, 나는 일단 실망스러운 글이라도 탄생시켜 보려 한다. 목적과 맞지 않아도 쓰다보면 가까워 지겠지, 그렇지 ADHD야?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일도 챗GPT와 함께, 나의 ADHD와 함께, 끝없는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나는 조금 더 나 자신을 이해하고,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돈 내는 만큼 뽕을 뽑아 먹기 위해서. 인공지능의 한계와 이 한계점을 돌파하며 조심하고, 의존적이지 않으려 노력하고 적당히 거리두는 법도 배워야 할 것이다. 이 글이, 나와 같은 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나는 새로운 질문을 챗GPT에게 던진다. 


"자 오늘 내가 쓴 글에 가독성을 높이고 혼란을 줄이려면 어떻게 수정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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