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기억이 짓누른 어깨를
메고 들길을 나섭니다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남지 않고
아쉬움으로 남아 바람이 되어 불어옵니다
벚꽃 잎이 아쉬움이 되어 눈처럼 휘날리던
계절에서 나는 아직 손을 놓지 못하였나 봅니다
아쉬움이 후회가 되기 전에 길을 걸어야 할 텐데
눈물이 되어 내리는 소나기에 갇혀 섭니다
커다란 나무 밑에서 울고 있는 잎을 두드리는
소리에 감정도 요동칩니다
여기서부터는 가본 적이 없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