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랑일랑

by 글그림

어쩌면 여름으로부터

끝나지 않은 얘기가

가을로 전해져

아직 잎이 푸르던 가을

이야기가 필요했어요


장마철 장대비처럼

며칠이고 내리는 소리처럼

긴 이야기가 필요했어요


눈은 간사해서

반하는 법이 없거든요

그대를 더 알아야 해요


그대가 토성인지

토성의 고리인지

그게 궁금했어요


빛나는 고리로 특별한지

궁금했어요


얇지만 반짝이는

층층 얼음띠 안에

무슨 얘기가 있지?


꿈을 꾸고 나서 기억을 더듬듯

하나 마나 한 이야기도 좋아요


그저 그대의 모든 것이

사랑스럽고 궁금해졌습니다


2024.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