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향기가 없다 하여
꽃을 꺽지 마라
언젠가는 흙을 뚫고
싹이 오를 일이다
바람 부는 날은 눕고
비 오는 날은 일어나
가지가 자라고
잎을 틔워
고운 향이 나는 꽃
피어날지도 모를 일
슬프고 괴롭다 하여
네 마음을 꺾지 마라
잎이 떨어진다 하여
죽은 나무가 아님을
겨울이 길다 하여
끝이 없지는 않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