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용호 Oct 19. 2024

즐거운 키친

즐거운 키친


함께 일하는 럭키와 레미, 그리고 마이코와 언제나 즐겁게 대화할 수 있었고, 덕분에 영어도 많이 늘었다. 키친에서 주로 나눈 대화로는 여자 꼬시는 방법, 야한 이야기, 인생사,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으며, 이렇게 계속해서 영어를 썼기 때문에 하루하루 나의 영어 실력도 발전하였다. 레미가 프랑스어로 욕하는 것도 알려주어 프랑스 욕도 몇 개 배워 두었다.


대신 나도 한국의 욕과 한국말을 알려주기도 하였고, 서양과 한국의 다른 문화들도 여러 가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키친에서는 주로 야한 이야기를 하였는데, 서양 문화에서는 남자든 여자든 서슴지 않고 자연스럽게 19금 이야기가 가능했고, 부모님을 19금 농담에 사용하기도 하였다.


‘너, 니네 엄마랑 잤어?’라며 가벼운 농담조로 말하는 이들의 말에 난 화를 내기도 하였다. 한국에서는 부모님을 욕하거나 모욕하면 큰일 난다고 조심하라고 알려주었고, 이러한 반응에 이들은 조금 놀란 기색이었다. 서양 문화에서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했다.


이처럼 대화와 경험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를 알 수 있었고, 그 뒤로는 다른 문화를 이해하며 존중해 주기 위해 서로 노력하였다. 이렇게 키친 생활은 나에게 요리뿐만 아니라 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이었다.


*이해하지 못한 것은 소유하지 못한다 – 니체

작가의 이전글 키친 핸드로 나의 임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