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까?
누구를 만나고 어떤 삶을 살까?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것을 확신하게 될까?
오늘도 나는 내가 너무 어렵다.
생을 다음으로 잇는다는 것은 가장 원초적인 본능일 것이나
나는 그것에 대해 열망하는 바가 없다.
J는 우리가 가정을 이루고 다음 세대를 양산하는 것에 지극히 관대한 이유를
본능보다 본인의 생각과 삶에 충실하고자 하는 ‘삶의 현대적 재정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라 했다.
그럼에도 내 안에는 여전히 관계에 대한 욕구가 존재한다.
친구든 연인이든 신뢰할 수 있는 어떤-가정의 부재를 대체할 수 있는- 관계.
그는 운명적인 존재에 대한 기대조차 않는다고 했다.
어째서?
물으니 형과 가까워지고 깊어지면서 오히려 완벽하게 일치하는 관계란 존재하지 않음을 깨달았단다. 그저 서로에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함을 인정하고 노력할 뿐이라고. 친구 H를 생각하며 이해할 수 있었다. 어쨌든 비상연락망에 고민 없이 적어 넣을 수 있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어떤 사람들은
옅은 경계 안에 높고 단단한 벽을 쌓고 산다.
무엇이 그토록 그(그녀)를 두렵게 했을까?
넘고 싶다,
두터운 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