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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signer J Oct 20. 2024

소설원에서 만난 가을의 문턱

여름아 잘 가, 가을은 어서 와

감정의 밑바탕에는 언제나 우울이 존재하고, 순간의 감정은 구름처럼 그 위를 흘러갈 뿐이라는 말이 있듯이..




외부 사이니지

안녕하세요 제가 이번에 방문한 곳은 홍제동에 위치한 카페 '소설원'입니다.

이곳은 모던한 느낌과 일본의 동양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는 ‘젠 스타일’의 카페입니다. 이곳은 외부에서 봤을 때 건물들 사이에 통유리로 돼있는 입구를 통해 내부의 모습이 보이는데요, 그 모습이 주변과 대비되어 더욱 호기심을 끌었습니다. 그 이후 입구를 통해 들어서면 눈앞에는 액자식 구조로 보이는 바리스타 존과 카운터가 위치해 있었습니다. 더불어 입구에 낮은 천장은 바리스타 존과 카운터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카운터 옆 통로


그렇게 시각적으로 공간을 경험한 후, 바닥에 깔린 돌다리와 자갈을 밟으며 걷다 보면 2차적으로 청각을 통해 경험을 하며, 돌다리가 끝나는 곳에서 손님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곳의 이어진 좌식 자리는 다다미 바닥으로 되어있어 일본의 느낌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적절히 배치된 창문을 통해 실내로 들어오는 채광은 신체적, 육체적 편안함을 주었으며, 곳곳에 놓여있는 동양적인 장식품들이 이곳의 콘셉트를 부각해주고 있었습니다. 동양적인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좋아하시고, 가까운 곳에서 일본의 느낌을 간접적으로 느껴보며 커피를 마실만한 곳을 찾고 계시다면 이곳을 추천드리겠습니다.



2층 내부


2층 다다미 바닥 공간


요즘 길을 걷다 보면 하나, 둘 초록색에서 조금씩 갈색으로 변해가는 나뭇잎을 보며, 점점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비록 여름이 너무 더워 얼른 가을이 오기를 기다렸으나, 이제 당분간 여름의 청량한 분위기를 못 본다는 것은 꽤나 아쉬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알기에 한 해 ‘고생했다’라는 말 한마디로 여름을 보내주며, ’잘 부탁해 ‘라는 말고 가을을 맞이하려고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기나긴 여름을 보내시느라 고생 많으셨고, 곧 다가올 가을을 웃으면서 맞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소설원 홍제에서 썼던 글과 함께 이번 글도 마무리 지어보겠습니다.




감정의 밑바탕에는

언제나 우울이 존재하고,

순간의 감정은 구름처럼

그 위를 흘러갈 뿐이라는 말이 있듯이

구름이 걷히고 비로소 비친 하늘이

비록 원하던 푸른빛이 아니더라도

너무 슬퍼하지 말기를

뿌연 하늘을 올려다보는 많은 이들 사이

무너지지 않기를, 홀로 무뎌지지 않기를...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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