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목욕탕에서 찾은 나만의 사유
안녕하세요 제가 이번에 방문한 곳은 서빙고역에 위치한 ‘마하 한남’입니다. 마하 한남은 ‘귀빈탕’이라는 옛 목욕탕 주인집을 리모델링 한 공간입니다. 이곳은 건축가의 서재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어 카페를 왔다는 기분보다는 일반 가정집에 놀러 온 것 같아 좀 더 아늑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공간 별로 실제 가정집처럼 각 실을 계획하고 일반 가정집의 가구들을 배치하여 콘셉트를 더욱 잘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이곳은 너무 높지 않은 천장과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돌, 나무 등의 재료를 통해 공간의 아늑함을 주었고, 가죽이라는 재료는 공간의 중후함을 더해 공간의 무게감을 잡아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외부와 대비되는 마감재는 실내의 분위기를 더욱 극대화해 주었습니다.
더불어 창문을 통해 보이는 한강과 거미줄처럼 얽힌 전깃줄은 이질감이 드는 것 같으면서, 마치 한 편의 액션, SF 영화에서 나올 법한 장면 같았습니다. 그리고 공간별로 창문을 통해 보이는 다른 시퀀스는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어 공간이 지루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추가적으로 공간에 놓인 식물과 그림들은 공간의 레이어드 역할을 해주어서 시선이 움직일 때 자연스럽게 도와주어 좋았습니다. 혹시 서빙고역에서 카페를 찾고 계신 분이나 카페에서 한강을 보며, 아늑함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은‘마하 한남’을 추천드립니다!
이 공간에서 떠올랐던 생각정리 글을 적으며 마치겠습니다.
나는 종종 철하자의 책을 읽는다.
이번에 읽은 책은 쇼펜하우어의 아포리즘이라는 책을 읽었다.
평소 나의 사유가 깊지 않음을 느낄 때가 있어 철학자의 책을 통해 나의 사유를 깊이 해보고자 한다.
이번 쇼펜하우어의 책을 읽으며,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다.
우리는 행복이 있기에, 불행이 있는가 불행이 있기에 행복이 있는가. 비슷한 접근법과 이 질문이 맞는 질문인가에 대해 스스로 의구심이 들었다. 우선 이 질문에 앞서 이전에 순자에 대한 성악설과 성선설의 대한 이야기를 유튜브를 통해 전해 들은 적이 있다. 그 순자는 아름다운 사람을 선망하는 것은 아름다운 사람이 적기 때문이고, 선한 사람을 동경하는 것은 대체적으로 사람이 악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이 이야기를 나의 질문과 함께 생각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고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행복을 추구하고 바라는 것도 어쩌면 우리의 인생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불행의 연속이 아닐까 싶었다. 그러기에 행복들을 그리워하고, 선망한다. 우리는 큰 불행이 왔을 때, 과거가 행복했음을 인지한다. 즉 불행이 있어야만 과거가 행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우리는 늘 행복에 살고 있는 것이다. 다만 불행을 만나지 못해 그 행복을 인지하지 못했을 뿐인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은 행복의 연속이며, 우리가 만나는 불행은 불행이 아닌 과거의 행복을 알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지 않을까 싶다.
이를 바탕으로 결론을 내보자면, 우리는 평소 인지하지 못하는 행복의 연속이 있기 때문에, 불행이라고 느끼며, 한편으로는 이 불행이 나의 행복을 깨닫게 해주는 수단으로써 불행이 꼭 안 좋은 뜻만을 가지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늘어지며, 이 둘은 연환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
긴 글 읽어주셔서 오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