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드래프트 복기-SSG랜더스 편.
SSG랜더스
SSG는 박지환, 정준재 등으로 최근 뽑은 드래프트에서 꽤 재미를 보고 있는 팀이다.
그리고 청라돔이라는 새로운 집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는 구단으로서, 그리고 최정과 김광현이라는 큰 두 별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SSG는 어쩌면 그 어떤팀 보다도 새롭고 젊은 스타들을 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청라의 주인을 찾아 떠났을 SSG스카우터들은 어떤선택을 가져갔을지.
알아보도록 하자.
1라운드, 강릉고등학교 포수 이율예 (183cm, 95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 ?
필자의 예상 포지션 : 포수
이정도면 지금 프로에서 바로 포수봐도 된다. SSG랜더스의 1라운더, 강릉고등학교 포수 이율예이다.
이 선수는 야수이지만, 타격에 대해 논하기 전에 수비 이야기를 먼저 하고 가고 싶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단순히 수비 능력치만 놓고 봤을때는 최근 나왔던 포수들 중 가장 낫다고 생각한다. 포수 3대장이라고 불렸던 박재엽, 이한림보다도 몇 단계는 위의 수비능력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가서 본 사람으로서, 수비는 지금 프로에서도 바로 가능하다.
어깨가 굉장히 좋다. 평균 팝타임 1.9에서 2.05정도를 형성하는데, 이는 메이저 포수들과 비교했을때도 비슷한 수치다. 그리고 송구 후의 동작도 좋은편으로, 수비에서 그나마 약점으로 지적받는 송구 방향에 대한 수정만 조금 있다면 이율예 앞에서 도루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투수 리딩 능력 또한 고등학생 야구 최고의 명장 중 하나로 평가받는 최재호 감독이 이끄는 강릉고에서도 리딩 전권을 위임받고 리딩을 하는 선수다. 정말 수비로는 더 할 말이 없다. 우려점은 사실상 없다. 애초 이 수비 하나만큼은 최고 평가를 받고 청소년 대표팀에서 2년 연속 주전 포수 마스크를 썼던 선수였기에 수비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보인다.
경기장 내에서 보이는 리더십 또한 직관이건 tv로건 봤던 사람들은 충분히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로 ‘그라운드의 총사령관‘으로 불리는 포수로서 하나도 손색이 없다.
타자로서는 클로즈스탠스와 스퀘어스탠스 사이의 스탠스 그리고 토탭을 활용하는 우타자로, 모 아니면 도 식 장타자라기 보다는 펀치력이 좋은 타자로서 설명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스윙도 부드럽게 잘 나가긴 하는데, 다만 타격시 축발이 뒷쪽으로 좀 빠지는듯하다는 인상은 있다. 양질의 타구를 형성할때를 보면 축발이 뒷쪽으로 잘 빠지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부분을 조금 수정해주는 것도 좋을 듯.
굳이 약점을 꼽자면 타격이라고는 할 수 있었던게, 3루 땅볼 비율이 고교통산으로 많았고, 사사구와 삼진이 비슷하며 장타력에 의구심을 받던 2학년 시절도 있었으나, 3학년 시절 타격적인 부분에서 장타율 5할, 사사구도 삼진보다 2배가량 많이 얻어내는 등 ‘타자’로서의 발전이 눈에 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다만 140km이상의 공에 대한 대처가 미숙해보인다는 평가도 있긴하다. 하지만, 성장세를 고려했을때 프로에서 충분히 코칭을 받는다면 전혀 문제될 것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고교야구를 직접 보러가서 ‘이 선수가 정말 우리팀에 왔으면 좋겠다’라고 느꼈던 지금까지의 유일한 선수였다. 이율예의 2학년 시절, 비가 오다 말다 하던 문학에서의 이마트배 결승을 보러간 적이 있었다.
그때 필자의 눈에 띈건, 덕수고의 정현우도, 지금은 전주고가 된 박지훈도 아닌 이율예였다. 경기흐름을 읽는 눈 자체가 굉장히 밝다는 느낌과, 패배 후 분해하던 그 모습이 참 인상적이였고, 이후 강릉고의 경기가 있으면 종종 가서 보곤 할때도 이율예는 변함없이 잘했고, 강릉고의 엄청난 훈련량에 전학가는 선수들이 있을때도 그걸 다 버텨냈다.
그러한 모습을 미루어 볼때, 본인이 변치않고 끝까지 노력하고 성장하는 포수가 되어, 그나마 약점이라고 지적받는 타격에서도 눈을 뜨게 된다면, 그때부터 향후 몇년간 대한민국 포수 걱정은 없지 않을까 하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SSG는 청라시대의 주인공을 원했고, 그 대상으로 이율예를 지목한 것 이다. 이제 이율예가 답신을 보낼 차례다.
총평 : 포수를 하기 위해 태어났다.
2라운드, 성남고등학교 좌완투수 신지환 (181cm, 80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 각도를 더 내리기 전 곽도규
필자의 예상 포지션 : 불펜투수
지금 바로 불펜으로 활용가능한 선수를 2라운드에서 집었다. SSG랜더스의 2라운드 선택, 성남고등학교 좌완투수 신지환이다.
좌완 정통파라기에는 던지는 팔각도가 조금 낮은 편이라, 쓰리쿼터 유형이라 보는 것이 더 적합할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투수. 키는 투수치고 꽤 작은 편이지만, 그를 상쇄하는 것이 바로 그의 투구폼이지 않나 싶다.
디셉션 동작이 상당히 인상깊다. 공을 정말 최대한 숨기다가 던지는 선수고, 던지는 순간의 팔 스윙도 독특한 편이라 타자들, 특히 좌타자 입장에선 타이밍을 잡는게 정말 힘들 것 이라는게 중론이고, 실제로 그렇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사실 디셉션 동작의 깊이가 깊으면 구속이 느린것도 어느정도 상쇄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는데, 신지환은 좌완치고는 꽤 괜찮은 구속인 최고 146km에 140초반대의 평균구속을 보여준 바 있고, 어느정도의 언더사이즈와 아직 덜 들어간 벌크업을 생각하면 구속 상승의 여지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이외의 변화구로는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구사한다고 알려져있고, 이때 횡으로 휘는 스위퍼형 슬라이더는 좌타자 상대용, 서클 체인지업은 우타자 상대용으로 주로 활용한다고 한다.
2학년 시절 제구가 20이닝 안팎을 소화하면서 사사구도 약 20개 가량 내줘 불안한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3학년이 되면서 밸런스를 잡은 것인지 이닝수는 늘리고 사사구 수는 낮추는, ‘제구가 잡히는 듯 한 모습’을 보여주며 지명 순번을 끌어올린 케이스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럼과 동시에 올해 45이닝 가량 던지면서 65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닥터 K로서의 면모도 충분히 보여준 선수.
개인적으로는 고효준도 방출되었고 좌완 불펜 수급이 어느정도 필요한 SSG의 불펜에 즉시전력 좌완불펜으로서 힘을 보태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언더사이즈 특성상 선발로 오래뛰다보면 몸에 탈이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130 초반대에 형성되는 횡형 슬라이더와 우타자 상대 결정구 체인지업도 갖추고 있고, 140대에서 구속이 꾸준히 머무르기만 해도 충분히 1군에서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
1라운드에서 뽑힌 이율예가 길게 볼 선수였다면, 신지환은 문학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는 영건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든다.
총평 : 지금바로 활용가능
4라운드, 강릉고등학교 우완투수 천범석 (182cm, 85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 ?
필자의 예상 포지션 : ?
SSG의 강릉고 사랑은 계속된다, SSG랜더스의 4라운더, 강릉고등학교 우완투수 천범석이다.
우완정통파 투수로, 약간의 동작들이 섞여있는 것을 제외하면 정말 전형적인 우완 정통파의 폼으로 투구를 한다고 볼 수 있겠다. 투구 후 하체가 약간씩 뜨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것은 추후 영상들을 보았을때 어느정도 교정이 들어간 듯 하다.
구속은 최고 146km, 평균구속은 140초반대에서 형성되는 선수이며, 주로 선발투수로 많이 나섰는데 24시즌 무려 83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이 1점대에 그치는 좋은 경기 운영능력을 보여주었다.
사실 어떻게 보면 하드웨어도, 구속도 평범한 우완선수이지만 이 선수가 4라운드에서, 즉전감으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바로 체인지업의 완성도.
KIA에 지명된 전주고등학교 이호민과 함께 이번 드래프티 중 가장 뛰어난 체인지업을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이호민을 평가할때도 말했었지만, 기본적으로 투수가 140초중반대에 그치더라도, 벌크업을 통하여 구속을 늘려준다고 할때,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판단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결정구의 존재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천범석은 체인지업이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기에 SSG도 그러한 부분을 보고 지명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있다. 또한 최상급으로 평가받는 체인지업 외에도 슬라이더도 체인지업 못지 않게 날카로운 편이라는 평가도 자자하다.
그리고, ‘제구가 된다’라는 것도 이 선수가 이 라운드에 지명된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83이닝이나 소화하는동안에도 사사구는 단 22개밖에 내주지 않았을 정도로 보이는 성적도 괜찮은 편인데,
몸쪽으로 과감하게 찌르고 들어가는 승부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가 있어 지금 당장 불펜으로 쓰건, 장기적으로 청라시대의 선발투수로 육성하건 선택지를 다양하게 제시받을 수 있는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
1라운드에 지명된 이율예와 함께 프로에서도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생겼는데, 구단은 이미 이율예를 청라시대의 간판스타로 천명한 상태에서, 천범석은 강릉고 출신의 청라 간판이 되어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는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총평 : 이닝을 많이 소화한게 좀 걸리지만, 그만큼 많이 소화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5라운드, 부산고등학교 외야수 이원준 (181cm, 95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 이상준 (KIA)
필자의 예상 포지션 : 코너외야수
기본적으로 우타 오픈스탠스에 레그킥과 토탭을 섞어가며 활용하는 타자로, 이번 드래프트 타자들 중 한지윤과 더불어 가장 극강의 풀스윙 히터라고 평가할 수 있을 듯 하다. 스윙을 정말 거침없이 크게 돌리는데, 지금은 2군에있지만 고교시절 극강의 풀히터 우타로 조명받았던 KIA의 이상준과 상당히 비슷한 느낌의 스윙을 한다. 다만 가끔 타격하다가 축발이 떨어지는 경우는 조금 대비를 해야할 듯.
물론 무식하게 돌리는 것이 아닌, 돌려야 할 때 돌리고 건드려야 할 때 건드리는 그런 지능적인 모습을 보인다. 풀스윙을 돌릴때 살벌한 모습과 별개로 일반적으로 안타를 만들고 외야로 골고루 타구를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이, 고교 3년간 꾸준히 타석에 섰음에도 타구분포가 어느 한 곳으로 편중되어있지 않고 외야 전 지역으로 골고루 포진되는 모습이 있다.
또한 풀스윙히터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타율도 3년간 꾸준히 기회를 받으면서 1학년 시절에도 .289로 고타율, 2학년부터는 3할 2푼대에서 떨어져 본 적 없는 좋은 컨택능력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선구안도 나쁘지 않은 것이, 통산 사사구 78개를 얻어내는동안 삼진은 그보다 적은 48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이런 유형의 타자들이 삼진이 굉장히 많고, ‘일단 휘두르고 보자’라는 유형의 타자가 많은 만큼 이원준은 그러한 부분에서 타 풀히터들과 차별화된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지명 순위가 이 곳까지 밀리게 된 이유는 수비포지션에서의 이슈가 있지 않을까 싶다. 사실 코너외야수라는 포지션 자체가 지명을 받기 쉽지 않은 포지션이다. 사실상 이 포지션에서도 수비를 못하면 수비를 할 수 있는 포지션이 없는 선수라는 평가가 따라올 수 밖에 없기에,
정말 김대한 처럼 고교시절을 소위 ‘씹어먹는’수준의 타격성적을 내면서 코너를 병행한게 아니라면 지명순위는 자연히 밀리게 되어있는데, 이원준은 수비에서 나름 준수하다고 평가받는 어깨를 제외하면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고,
또 아주 많은 기대를 받던 시즌초 약간의 부침이 있었고, 뱃스피드가 느리다는 세간의 평가도 있었기에 지명순번이 기대보다는 좀 낮거나 적합하다고 보는 5라운드에 지명되지 않았나 싶다.
결론적으로, 본인의 존을 설정하고 컨택을 할줄 알며, 어마무시한 파워를 보여주는 선수로, 외야수비를 조금 더 가다듬어준다면 25시즌 한 번쯤은 선발로 출장시켜도 볼 만한 능력을 가진 선수라고 판단된다.
이원준 정도의 파워와 하드웨어라면 문학은 쉽게 넘길 것 같은데, 요새 한국 전체적으로 드문 거포 코너외야수의 새로운 해답이 되어줄지 주목된다.
총평 : 문학에 꼭 맞는 툴.
6라운드, 전주고등학교 내야수 최윤석 (188cm, 90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 ?
필자의 예상 포지션 : 3루수
진짜 딱 한 부분만 고칠 수 있다면 더 높은 곳에 있었을 선수라고 생각이 든다. SSG의 6라운드 선택, 전주고등학교 내야수 최윤석이다.
우타 스퀘어스탠스에 레그킥을 활용하는 선수로, 허리의 회전이 상당히 잘 돌아가는데 그것을 중점적으로 타격에 접근하는 것으로 보이는 선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타격에 부침을 겪었다는게 살짝 이해가 안갈정도로 좋을때의 영상을 보면 스윙이 굉장히 잘 나간다.
하지만 스윙과는 별개로 안좋을때 확실히 안좋았고, 소위 ‘고3병’에서 최윤석도 벗어날 수 없었는지 올시즌 타격에서의 기복, 그 기복도 살짝 안좋은쪽이 더 많았던 성적을 기록하며 상위라운드 지명 후보에서 살짝 미끌리게 되었다.
어떻게보면 고3병이라고 하기도 좀 뭐하다고 할 수도 있는게, 2학년 시절에도 2할도 못미치는 타율이 나왔을정도로 타격에 기복이 심한 선수. 그렇다고 타격이 좋지 않다고 볼 수 도 없는게, 스윙은 상기했듯 좋은편이였고, 1학년 시절에 이미 3할 중반대를 기록해본 적 있을 정도로 재능이 없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그리고 타격에서의 기복을 제외하면 나머지 가지고 있는 툴들은 정말 좋은 선수라고 할 수 있는게, 도루도 이번시즌 20개로 주력을 증명했고, 사사구 삼진 비율도 2:1로 선구안도 괜찮은 모습이였으며,
수비는 몇 개의 영상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3루수로 나섰을때 범위도 넓었고 송구도 어린시절 투수도 겸업해봤을 정도로 강력하고 정확하게 잘 간다. 정준재/박지환과 함께 차기 청라시대의 내야를 이루어줄 선수를 찾고있는 SSG의 새로운 한 후보로 뽑아도 될 정도로 안정적인 수비능력을 자랑한다.
솔직히 얘기하면 가지고 있는 재능 자체는 여기서 뽑힐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컨택하는것에 대한 많은 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탄탄한 하드웨어는 말 할 것도 없고, 진짜 컨택에 관한 툴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증명이 끝났다.
이미 1학년 시절에 본인이 보여준 경력도 있던 선수이니만큼, 어쩌면 멘탈적인 부분과 살짝의 접근법만 제대로 심어준다면 6라운드에서 대박을 건진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든다.
총평 : 요새 은근 이 라운드대에서 대박선수가 많이 나온다.
7라운드, 대전고등학교 좌완투수 김현재 (177cm, 78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 이기순
필자의 예상 포지션 : ?
팀 선배 이기순과 정말 많이 닮은 선수가 또 상륙했다. SSG의 7라운드 선택, 대전고등학교 좌완투수 김현재이다.
좌완 정통파 투수로, 정말 전형적인 좌완 정통파의 투구폼을 보여주는 선수다. 여러모로 팀 선배인 이기순을 생각나게 하는 선수. 투구폼과 언더사이즈라는 점 모두 이기순과 상당히 흡사한데, 아마 SSG도 이러한점을 알고 뽑지 않았을까 싶다.
사이즈가 상당히 작은편임에도 익스텐션이 꽤 괜찮게 뽑히는 듯 보이며, 팔 스윙도 꽤 빠른편이라 작은 체형에서 오는 단점을 상쇄한다는 생각이 든다. 구속은 그리 빠른편은아니다. 최고 146km에 평균 구속은 130후반대에 머무르지만,
무려 95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구속이 떨어지지 않았고, 공을 많이 던져도 구속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특기해볼만한 점이라는 평가다. 또한 95이닝이나 소화하면서도 사사구는 단 30개도 내주지 않는 동안 삼진은 119개, 자책점은 17점밖에 내주지 않는 좋은 제구력을 보여주며 스카우터들이 선호하지 않는 사이즈에도 당당히 지명판에 이름을 올렸다.
변화구 또한 2라운더인 신지환과 동일하게 서클 체인지업/슬라이더를 주로 구사하고, 서클 체인지업 으로 우타를, 슬라이더로 주로 좌타를 상대한다고 밝혀져 있다.
어떻게 활용될지 정말 여러모로 궁금하다. 가장 우선되는 것으로는, 고3시즌 너무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이것이 지명에는 분명히 도움이 되었겠지만, 반대로 그 이닝수를 소화하면서 프로에서도 꾸준히 던진다면 분명히 선수의 건강에도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1년정도의 안식년은 필요해보이는데,
좌완이 부족한 SSG에게 김현재는 바로 필요할 수 도 있는 자원이고 실제로 바로 활용 가능한 무기들을 지니고 있기에 바로 사용할지도 궁금해지는 부분이고,
사이즈나 구속, 그리고 고3시즌 보여줬던 완급조절 능력과 이닝소화 능력을 본다면 선발투수로서의 육성이 괜찮아 보이는데, 가지고 있는 변화구나 탈삼진 능력을 본다면 또 불펜투수로서 활용도 가능해 보인다.
참 여러모로 관심을 끄는 선수이지 않나 싶다. 분명 어떻게 육성하고 어떻게 활용할지 계획하고 지명했을 것이 분명한데, 그 부분을 잘 지켜보는 것도 앞으로의 SSG팜을 지켜보는 묘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총평 : 바로보면 좋을텐데 너무 많이 던졌다.
8라운드, 서울컨벤션고등학교 우완투수 이도우 (193cm, 96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 ?
필자의 예상 포지션 : 선발투수
부드러운데, 뭔가 좀 더 가르칠 수 있을 것 같고 더 클 수 있을 것 같다. SSG의 8라운더, 서울컨벤션고등학교 우완투수 이도우이다.
와인드업시 이중키킹, 셋포지션시 이중키킹 없이 진행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주자의 유무에 따라 보이는 투구폼이 정말 다른투수의 투구폼 영상이였다고 해도 믿을정도로 상이하다.
이중키킹이라는 동작을 활용함에도 하체가 흔들림없이 탄탄하게 잘 지탱해주며, 투구폼 자체는 유연하다는 생각에 더 가까울정도로 부드러운 편이다. 그 폼에서 나오는 최고 150km, 평균 140km중반대가 나오는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을 구사한다고 알려져있다.
이러한 스펙에서 좋은 탈삼진율을 보여준다. 33이닝동안 3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좋은 모습을 24시즌 보인 바 있다.
다만 8라운드까지 밀린 이유는 ‘원석형’투수로, 육성이 필요한 부분이 많이 보이기에 8라운드 SSG순번까지 흘러내려 온 것으로 보인다. 사사구 21개로 나름 평범한 사사구 개수를 보여주지만, 피안타도 29개로 많다.
전체적으로 경기를 본 사람들의 평에 의하면, 제구가 잘 안되는 편이라고. 투구폼도 부드럽지만 하드웨어로 찍어누른다는 느낌도 좀 강하게 난다고 하는 이야기도 존재한다. 실제필자 또한 부드럽긴 한데 본인의 체중을 좀 더 실어 던진다거나 몸을 더 써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아쉬움이 살짝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누구나 건드려보고 싶지만 육성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어 다들 지명에 대한 엄두를 못내고 있던 상황에서 SSG가 이도우를 8라운드에서 부르게 되었다.
일단 갖고있는 하드웨어 자체가 정말 좋은 투수다. 190이 넘는키에 몸무게 또한 이미 완성이 되어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무언가 몸을 더 쓸 수 있게 도와준다면, 이미 몸은 충분히 유연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을 정말 극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 생각보다 무시무시한 무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보통 하위라운드로 갈 수록, 선수 본인의 노력과 함께 구단이 같이 연구해주고 같이 성장해가는 과정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한 루트에 있어 정석적인 길을 걷는다면 머지않은 미래의 청라에서 안경잡이 우완 에이스를 한 번 볼 수 도 있지 않을까 싶다.
총평 : 부드러운데 조금만 더..
9라운드, 세광고등학교-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내야수 홍대인 (174cm, 76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 신종길
필자의 예상 포지션 : 2루수
스퀘어 스탠스에 토탭을 활용하는 좌타자. 예전 KIA에서 활약했던 신종길과, 말년 정근우, 그리고 류지혁의 타격폼 사이 어디쯤에 위치해 있는 느낌이다. 스타일 자체는 팀 선배인 정준재와 비슷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아마 정준재로 재미를 봤던 SSG측에서 제 2의 정준재로 생각하고 뽑은 선수이지 않을까 싶다. 라운드는 낮지만, 의외로 1군에서 금방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은 선수. 컨택에 어느정도 일가견이 있는 선수이다.
대학무대에서 꾸준히 3할 이상을 쳐왔던 선수이고, 가장 좋게 생각되는 부분은 단신에 컨택형 타자이며 홈런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야에 고르게 타구를 분포시키는 스프레이형 타자라는 점.
적어도 어느 한 쪽에 편중되지 않고 외야 곳곳에 타구를 뿌릴 수 있는 능력은 단순한 노력만으로는 쉽지 않은 것이기에, 타고난 배트컨트롤 능력을 갖고있다는 생각이 든다. 수비는 정준재처럼 발군의 운동능력을 활용한 수비는 아니고, 그럭저럭 2루수로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정도라는 이야기가 많다. 그 이외의 포지션은 살짝 어렵지 않을까 하다는게 세간의 평가.
주력에 있어서는 괜찮다는 평가가 많다. 가시적인 성적은 도루가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한 시즌에 11도루도 기록해봤고 하여 딱히 주력에 대해 큰 이의를 제기할 필요는 없어보인다는게 필자의 의견.
개인적으로 어디에 뽑혔어도 ‘스탑갭’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었을 선수라고 생각한다. 빠른발과 컨택능력, 스프레이 히터로서의 면모를 살린다면 1, 2번에서 밥상을 차리는 전통적인 야구에 굉장히 적합한 테이블세터형 타자이며,
정준재, 박지환의 군문제가 아직은 걸리는 SSG의 상황을 생각하면 군문제를 해결한 홍대인의 존재는 SSG에게 더 크게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사실 어떤 부분에 성장을 기대하기보다도, 지금 당장 바로 1군에서 어떤 역할로든 쓰일 수 있는 선수이지 않을까. 싶다.
총평 : 지금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
10라운드, 경기고등학교-경희대학교 우완투수 한지헌 (185cm, 85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 조병현
필자의 예상 포지션 : 불펜투수
재미를 본 스타일을 또 한 번 발굴해내보려는 듯 한 SSG이다. SSG의 10라운더, 경기고등학교-경희대학교 우완투수 한지헌이다.
우완 정통파 투수인데, 높은 키킹을 포함한 투구폼이 상당히 역동적이며 그에 따라오는 것인지는 몰라도 고개 흔들림도 굉장히 심하게 보이는 모습이다. 선수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이 부분은 고치는 것이 좋을 수 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 역동적인 스타일이 도움이 되는 선수이다. 역동적으로 투구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니 최고 146km의 비교적 빠르지 않다고도 볼 수 있는 공에도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워하고, 대표적으로 U23 대회에서 무결점 이닝까지 달성했던 바 있다.
스타일이 상당히 유니크한 선수이다. 직구는 빠르지 않으나, 빠른 투구템포와 역동적인 투구폼을 통하여 상대의 타이밍을 한 번 앗아가고, 그리고 슬러브로 또 한 번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어 삼진을 잡아낸다.
그 덕분인지, 총 62이닝 던지는 동안 63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확실한 닥터 K로서의 면모를 대학시절 보인바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투구폼과 그에서 오는 제구. 24시즌 57이닝 던지는 동안 47피안타, 37볼넷을 내준바 있는데, 그 47피안타 중 4개가 피홈런이다. 실제로 역동적인 투구폼과 구속에 대비하여 공의 구위가 약해보인다는 지적 또한 있었다. 그리고 5이닝 158구 투구 등 대학에서 많은 혹사를 당했던 안좋은 이력도 존재한다.
그리고 투구폼이 역동적이라고는 하나, 또 어떻게 보면 약간 덜커덩 거린다고도 볼 수 있겠다. 이는 선수에게 부상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고, 위에서 한 번 얘기했지만 제구도 그렇게 좋아지기는 힘들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개성시대에서 제구를 포기하면서 닥터 k의 면모를 오히려 살리는 것이 본인 스스로 살아남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안다치고 제구 잡고 오래 선수생활을 하면 좋겠지만,
구단은 10라운더를 그렇게 오래기다려주진 않을 것 이기에, 차라리 본인의 무기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어놓고 그 이후를 도모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좋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본인이 갖고있는 무기인 역동적인 투구폼과 투구 템포는 분명 1군에서도 고개를 빼꼼 내밀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긴 이닝을 끌어가다보면, 분명 타자들이 이 투구템포와 투구폼에 적응을 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본인의 유리한 카드 한 장을 드랍하고 상대하는것이기에 오히려 본인의 장점을 살리면서 경기에 나서기 더 용이한 불펜투수로서의 활용이 적합해보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구위는 본인이 꾸준히 벌크업을 하여 힘을 붙여나가면 될 것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모로 팀 선배인 조병현과 비슷한 느낌. 역동적인 투구폼과 그로인해 오는 체감구속의 증가 같은 느낌이 둘의 공통점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과연 한지헌은 조병현처럼 팀에 잘 착륙할 수 있을까.
일단 1군에서 보면 굉장히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총평 : 역동적인게 무조건 나쁘지만은 않다.
11라운드, 율곡고등학교-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우완투수 도재현 (191cm, 101kg)
비슷한 유형의 선수 : ?
필자의 예상 포지션 : 불펜투수
본 사람만 안다. 굉장히 단순한데 또 굉장히 독특하다. SSG의 11라운드, 율곡고등학교-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우완투수 도재현이다.
우완 정통파 투수인데, 당장 투구폼만 봤을때는 공을 ‘던진다’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상체를 많이 끌고가지 않고, 높은 타점에서 그야말로 휙 던지는 느낌의 투구폼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근데 이 타점이 정말 높은게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무려 191cm의 키에서 내려꽂듯이 상체도 많이 안돌리고 안숙이고 던지다보니 릴리스포인트가 거의 2m넘는 위치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그에 따라오는 구위가 상당하다. 최고 구속 140중반대의 투수지만, 그 이상의 구위를 보여주었고 그를 토대로 SSG에 상륙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는 것이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도 제구는 그에 알맞게 좋지 않다. 50이닝 던지면서 피안타 57개, 사사구 54개로 whip는 2를 넘어가고 era는 7을 넘기는 성적을 보여준 투수. 하지만 그럼에도 그 구위, 구위 하나 믿고 제구 고친다면 정말 무시무시한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정말 단순한 투수다. 단순하게 공을 던지고, 단순한데 타점이 높으니 공이 단순하게, 아니 당연하게도 강한 구위로 내려꽂히고, 제구는 단순히 랜덤으로 나올 수 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이 투구폼을 그대로 가져갈지, 아니면 뜯어고칠지도 솔직히 궁금하긴 하다. 개인적으로는 이대로 가서 1군에서 한 번 보고싶기도 한데 SSG는 이 선수의 제구를 고칠 수 있을거라고 자신한걸 보면 아마 폼 수정에 들어가지 싶긴 하지만 말이다.
심성은 정말 착하고, 야구를 잘하는 선수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과연 이 단순하다고 할 수 있을 이 선수는 어떤식으로 KBO에 상륙하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지 않을까 싶다.
총평 : 백문이불여일견.
총평
전체적으로 뭔가 1.5군에서부터 시작해도 손색이 없을만한 선수들 위주로 수급을 진행한 SSG이다.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도우와 도재현을 제외하면 육성난이도가 그렇게 높지 않은 선수들 위주의 지명이였고, 이것은 SSG가 이번 드래프트를 어떤 방향으로서 진행했는지 알 수 있는 힌트였지 않나 싶다.
곧 SSG는 청라로 향한다. 그리고 김광현과 최정의 한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으며, 그 뒤를 이을 최지훈, 박성한,박지환, 정준재등과 함께할 선수들을 원하고 있다.
올해 뽑힌 선수들은 그런 상황에서, SSG의 기대대로 1군과 2군을 오가며 적절한 경험치를 먹어준다면, 3년 후 청라돔이 열리는 시기에 맞춰 딱 포텐이 만개하기 시작할 시기가 다가온다.
그것을 염두에 둔 지명이지 않았을까. 하는게 필자의 추측이다.
물론 모든게 뜻대로 되지 않을 수는 있다. 이 선수들이 모두 포텐이 터져준다는 보장은 당연히 없고, 구단의 각고의 노력과 선수들의 피, 땀, 눈물이 쏟아져야만 진정한 청라의 주인이 탄생하게 될 것 이다.
여기서 우리는 구단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에 대해 주목해야할 것 이다. 분명 기회는 줄 것 이다. 새 집에 맞는 새 간판이 필요할 것 이니 말이다. 앞으로 청라시대가 다가오면서 뽑히는 많은 선수들이 계속 기회를 받을 것 이다.
그런 상황에서, 1년이라도 먼저 뽑힌 25드래프티들은 조금 더 유리하다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곧 스프링캠프고, 곧 시즌 시작이다. 청라의 주인공은 과연 이번 드래프트에서 나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