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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암 Dec 16. 2024

C49.9 - Myxoid Liposarcoma

Episode 26 | First Follow-Up

드디어, 수술 후 첫 팔로업 (follow up)이다. 보통 팔로업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진다. 암 수술 후 2년까지 매 분기마다, 3년째는 매 반기마다, 그리고 마지막 2년은 각 한번씩 이루어진다. 횟수로는 5년동안 총 12번(4+4+2+1+1) 이겠고, 필요에 따라서는 추가 점검이 실행될 수 있다. 그렇게 5년 동안 점검 후에도 전이나 재발이 일어나지 않으면 암 완치판정을 받는다. 나의 목표는, 아니 희망하는 바는, ‘암 완치판정’ 브런치 글을 마지막 에피소드로 쓰는 것이다.


초음파 검사에서는 팔에서부터 다리까지 연결된 림프들을 모두 점검하고, CT 검사에서는 폐(육종은 폐로 전이가 자주 관찰됨) 나 다른 장기들로 전이 되었는지 점검하고, 마지막으로 MRI검사에서는 수술한 다리에 재발된 육종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정형외과 외래에서 그 결과를 알려주는데, 이 검사들은 1주일 전에 이우러지고, 그 사이에는 영상판독이 이루어진다.


각 검사의 예약 시간이 띄엄띄엄 되어 있어서 오후 2시부터 저녁 7시까지 병원에서 있었다. 초음파부터 시작했을때는 컨디션이 좋았는데, CT 검사시 시판중인 식염수를 주사 맞으면서부터 항암 울렁증 (에피소드 24 고)이 시작되었고 컨디션이 급 다운되었다. 거기다가 조형제를 CT와 MRI 각각 따로 맞았고, MRI 실에서는 중간에 검사를 다시하는 헤프닝까지 벌어지면서 1시간 넘게 검사대에 누워 있었다. 마지막에는 조형제를 넣는 바늘을 뺐는데 피가 안 멈춰서 20분은 앉아 있었다. 피곤하고 지친 힘든 하루였고, 울렁거림은 몇일 동안이나 갔다.


대학병원은 환자가 영상자료나 판독 결과를 요청해서 열람할 수 있다. 검사 결과가 무척이나 궁금했던 나는 영상촬영이 있고난 2일 뒤에 바로 판독결과지를 요청해서 읽어보았다. 그동안 의료자료를 많이 읽어봤더니 판독자료도 쉽게 읽힌다. 다행이도 전이나 재발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적혀있다. 너무나 다행이다. 항암 치료를 3차례나 했고 방사선 치료를 현재 진행중이니 암이 생길리 없을 것이라 머리로는 믿었는데, 혹시나 하는 약한 마음은 생각보다 크게 자리잡고 있었었나 보다. 기쁜 소식을 아내와 부모님께 전하고, 걱정을 한시름 놓았다.


일주일 뒤 오늘, 정형외과 교수님과의 외래에서도 같은 결과를 받았다. 궁금했던 몇가지 내용을 문의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진료실을 걸어 나왔다. 다음 팔로업은 3월이다. 그때까지도 건강하게 치료받고 관리하여 오늘과 같은 결과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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