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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바꾸는 힘! 사칙연산

- 덧셈법칙: 나는 누구인가? -

by 개미와 베짱이

우리는 편안하고 안락한 미래를 꿈꾼다. 그 미래는 그냥 오는 것도 누가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다. 내가 투자한 노력과 흘린 땀의 결과물이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열정과 간절함으로 현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인생 2막 준비도 마찬가지이다. 덧셈법칙은 '초심'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원초적 질문과 답을 구하는 자문자답(自問自答) 단계이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나의 자신을 위해, 한 발자국 더 성장한 내일의 모습을 기대하면서 오늘도 답을 구하려 애쓴다. 배움은 엄마 뱃속 태교에서 시작하여 웰다잉의 임종 순간까지 지속된다. 오랜 기간 배우고 익히는 이유는 뭘까? 답은 간단하고 명쾌하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가치와 보람을 느끼며 재미난 삶을 보내기 위함이다. 인생 2막의 삶은 더욱 그렇다.


덧셈법칙은 나의 현주소를 파악하는 것이다. 내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다. 세대별로 지향하는 점이 다르겠지만 근본적인 내가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동일하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잘하는지, 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자녀가 어릴 때에는 적성을 찾아 준다고 분주하다. 여러 학원을 다니면서 재미있어하거나 관심을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 유심히 관찰한다. 다만, 그 결과는 참담한 수준이다.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12년 이상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했지만 찾고자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 '적성 찾기'는 대학교에 와서도 계속되지만 방황하는 것은 유사한 것 같다. 여러 대학교에서 취업 특강을 진행하면서 '내가 누구인가?'에 대해 500자 이내에 작성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대부분 학생들이 자신을 표현하는데 서툴다. 그러다 보니 지원동기와 직무적합성 질문을 어려워하고, 지원 직무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자신감이 떨어진다. 그 결과 1년 이내 신입사원 퇴사율이 40%를 넘는다는 기사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런 일은 비단 청년층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중장년층도 마찬가지이다. 요즘에는 정년퇴직 예정자 대상으로 자기소개서와 면접 특강이 증가하고 있는데 강의실 분위기는 비슷하다.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면서 한숨만 짓는다. 육십 평생을 살아왔지만 내가 누구인지를 잘 모른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모르면서 내일(tomorrow)을 계획한다는 것은 어딘가 모르게 어설프다. 가족들에게 인생 2박에 대해 자신감 있게 설명하기도 버거울 것 같다.


오십이 넘고 육십이 가까워지면 왠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인다. 불안감을 잠재우는 방법으로 다양한 자격증 취득에 도전한다. 정부가 지원하는 '내일배움카드'가 있어 큰 비용 부담 없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함께 다니던 직장 6년 선배는 퇴직하기 전에 총 27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버스와 택시 운전면허증을 비롯해 여러 가지 자격을 갖추었다. 좋아하는 술도 멀리하면서 시간을 들이고 비용을 투자했다. 약 3여년 소요된 것으로 안다. 문제는 현재 사용하는 자격증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불안감으로 무작정 도전한 자격 취득은 잠시 안도감을 줄 수는 있지만 실용적인 면에서는 큰 도움이 안 된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자신을 잘 몰랐던 것이다. 사회와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는 호환성 있는 재능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던 점을 간과했던 것이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에 도전해야 하는데, 남이 하니까 나도 따라하는 '친구 따라 강남가는형'의 결과이다. 자신에 대해 잘 이해한다면 '내 것'에 집중할 수 있다. 짧은 시간에 선택과 집중으로 좋아하는 분야를 확장할 수 있다. 재미나게 몰입할 수 있다. 덧되기를 위해 기초작업이 튼튼해야 하는 것이 덧셈법칙의 기본이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며, 지금까지 재미나게 해 보았던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사회적으로 보람과 가치를 느꼈던 적은 언제이며, 무엇을 할 때였는지 정리해 보자. 나이 든다는 것은 부정적 산물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을 위한 종합선물세트이다. 지금까지 '네 것'을 위해 애를 썼다면 지금부터는 '내 것'을 찾아 길을 떠나보자. 직업을 가진 직장인일 때에는 매사 '불만'이 가득했다면, 퇴직 이후에는 '불안'이 그림자처럼 늘 따라다닌다. '젊은 노년'으로 지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보자. 'Best One'이 아닌 'Only One'이 될 수 있는 '맞춤형 삶'으로 제2의 르네상스를 펼칠 수 있도록 자아를 찾아보자. 덧셈법칙으로 말이다. 인생 후반전은 살만한 세상이다. 디지털이 주는 생경함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호기심은 신선놀음에 도끼 자루 썩는 줄도 모르게 만드는 신비함도 갖추고 있다. 마음의 장애에서 벗어나면 충분히 할 수 있다.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 큰 그림을 보면서 객관적으로 판단해 보자. 내일은 어떤 하루가 펼쳐질까? 덧셈법칙은 한 걸음 전진을 위해 초석을 다지는 디딤돌이다. 기초가 튼튼해야 풍파에도 견뎌 낼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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