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종현의 하루의 끝
잔잔하고 멋있는 목소리로 노래하니까 소리만으로도 웃음이 나온다. 가사를 하나씩 보다 보면 감동의 눈물이 조금씩 흐른다. 우울한 세상에서 누군가가 나를 기다려준다는 기대가 실제로 이뤄진다. 불안을 떨쳐내고 위로받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잠시라도 힘을 낸다. ‘서툰 실수가 가득했던 창피한 하루 끝에 너란 자랑거리 날 기다리니’라는 말은 울컥해진다. 타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자세에서 따스한 마음이 느껴진다. 또 다른 관점으로는 창피한 하루지만 자랑거리가 되고 싶은 스스로에게 보내는 말 같다.
‘뭉툭한 나의 두 손이 지친 너의 하루 끝 포근한 위로가 되기를’ 문장 속에서 원하는 삶이 그려진다. 사실 예전부터 내가 원하던 꿈이었는데, 가사에서 접하니 항상 들을 때마다 듣기 어려웠다. 마음처럼 되지 않는데 다양한 상처 속에서도 결국은 빛을 주고 싶다. 나의 마음과는 화해하지 못했다. 매번 나를 탓하며 망가트리는데, 적어도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라면 웃었으면 좋겠다. 현실이 외롭고 힘들어도 버티는 원동력이 중요하다. 그게 사랑이라면 나에게 담긴 모든 별을 꺼내 주고 싶다.
암흑만이 가득해 암울하던 삶에 잠시라도 촛불을 얹어주는 음악이다. 해가 바뀔수록 문득 떠올라서 재생하면 울컥하게 된다. 나도 누군가의 자랑거리가 되어 환호받고 싶다. 삶에서 행복과의 괴리감에 절망해도, 일으켜주는 멜로디와 가사에게 고맙다.
상처를 음악으로 표현했던 위로가 되는 노래를 만든 가수 종현은 별이 되었지만 꾸준히 빛난다. 아픔으로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닌,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을 위로하는 사람이 되자고 하늘을 향해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