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닮은 계절을 오래도 품었다.

by 김나현

어느 날은

네가 문 앞에 오래 서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들어오지도, 떠나지도 않고

그저 조금 머물다 가는 사람처럼.


말을 꺼내면 너의 마음이 부서질 것 같아서 입을 다물었고,

침묵하면 온 세상이 부스러질까 봐

사랑한다고, 애틋한 마음으로 가득 끌어안았다.


그렇게

온 세상을 부수며 나에게 속절없이 무너지고,

힘껏 더 사랑해주길 바랐다.

오롯이, 진하고 꾸덕한 사랑을

나에게 애달프게 쏟아부어주기를.


이 생에

사랑하고, 사랑받고,

그 사랑으로 살아가기를.

그렇게,

이대로 너에게 부서져,

너와 함께 다시 태어날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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