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육아맘 레몬트리입니다.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지 않나요?"
화장기 없는 얼굴, 문신처럼 새겨진 추리닝, 육아로 지친 표정
어딜 가도 있을법한 30대 끝자락의 육아맘입니다. 살면서 지나가다 한 번쯤 마주한 적 있을법한 보통 사람이죠. 그래서인지 초면인데도 낯익은 인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유아교육 석사, 유아교사 10년의 전문가"
정말 평범한 사람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육아맘인 이유는 제가 유아교육전공자이기 때문이에요.
유아교육 석사로 어린이집, 유치원 현장 교사경력 10년, 아동학 수업교강사, 놀이활동가 등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직종에서 예비선생님들, 어린이들과 만남을 가졌어요.
그러다 보니 '아이 정말 좋아하겠다, 아이 정말 잘 키우겠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죠. 물론 저도 아이들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웠기 때문에 내 자녀가 생긴다면 얼마나 예쁠지, 얼마나 똑소리 나게 키우게 될지 정말 많이 기대했답니다.
"엄마와 선생님은 같을 수 없다"
그렇지만, 막상 출산을 해 보니 육아,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어요.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아이는 너무나 사랑스러웠지만, 말이 통하는 유아들만 가르치다가 3시간 텀으로 놀고먹고 자는 아기를 키우는 건 다른 세상의 이야기더라고요.
게다가 저희 딸 레몬이는 의사 선생님도 인정한 키우기 힘든 아이였답니다. 기질적으로 까다롭고 예민한 아이여서 낯가림도 심했고, 대근육, 소근육, 언어 등 전반적인 발달도 느렸어요. 아이의 느림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 발달과업을 앞에서 끌어주어야 한다는 부담감과 또래 친구들을 비교하며 오는 좌절감은 엄마의 노력과는 또 별개의 문제였습니다.
"노력하는 엄마가 되고 싶어"
엄마가 되고 난 후 나의 삶은 노력이라는 단어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기에 보상을 바라고 하는 노력은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번아웃도 쉽게 오는 엄마의 하루. 번아웃이 오지만 잠시 내려둘 수 없어 때로는 더 고단하게 느껴지는 시간은 약간의 무게차이가 있을 뿐, 모든 엄마들에게 찾아오는 것 같아요.
노력한 시간들이 가치 있게 빛날 수 있도록 글로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느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맘블리 아티클이었고요, 이후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하며 아이와 함께한 놀이기록이 쌓여 육아 인플루언서 선정도 되었어요.
"브런치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
느린 아이를 육아한다는 것은 다른 아이와 비교하면서 절망하는 그런 종류의 어려움도 포함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 어떤 제도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등의 정보의 부족으로 오는 막연한 두려움과 어려움이 더 컸어요. 아이의 언어발달에 대해서는 이미 다른 창구에서 많이 다루었지만 올해 목표인 치료의 종결까지 조금 더 다듬어진 글로 많은 분들과 만나고 싶은 주제입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의 놀이를 블로그에서는 단편적으로 다루었다면, 브런치에서는 좀 더 유기적으로 엮은 스토리로, 프로젝트처럼 보여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유아언어발달 / 유아놀이와 관련된 좋은 콘텐츠로 찾아올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