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돌멩이

「문래돌 프로젝트」 돌 놓는 이야기꾼 - 24

by 율하


※ 컨디션 이슈로 지난 한 주를 쉬어 갔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길..!




20251213 오랜만의 문래동



일일 워크숍에 참여하기 위해 오랜만에 들른 문래동.

40 여일 만의 방문이었다.

안 그래도 일정이 끝난 다음에 돌을 놓았던 자리들을 둘러볼 생각이었는데,

4th스팟이 있던 공방의 작가님을 만나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돌이 있던 자리에 뭔가가 하나 둘 놓였다는..



뭘까?



기대 반 호기심 반..

프로젝트에 함께 하는 손길들일까?!?!?!

근데 물건들의 면면을 들어보니 영 애매하다.

목베개며 청소도구며 뭐가 들었는지 모를 종이상자가 놓여 있다고 했다.

음.. 섣불리 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기대치는 쑤욱 알아서 내려갔다. ㅎㅎ

그렇게

워크숍을 마친 뒤 오랜만의 발길에 설렘을 담아 찾아간 문래동 골목.



아..........





돌멩이 친구들이 'MOON ROBOT'과 함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왠지 감동이었다.





'여전하다'는 게 참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때가 있다.

묵묵히 시간을 건너온 손길들만이 지니고 있는 뭉클한 지점이 있다고나 할까.

사람이든 사물이든 기억이든..



그 시간 동안 이 친구들은 어떤 이야기를 품었을까.

이야기를 들을 순 없지만, 그 시간을 지나온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다.



다음 장소는 어떤 모습이려나.

기대감이 한껏 치솟았다.



하하..........





뭔지 모르겠지만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왜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웃겼다.

목베개와 청소도구와 종이상자라..





이곳의 돌들도 안녕했다.

새로운 길동무들과 함께..

어떤 식으로든 함께 하는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뭔지 모르겠지만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왜인지 모르겠지만

...... 치워드리기로 약속했다.



원래대로라면 개입할 예정이 있지 않았으나

나로 인하여 불편함을 드려서는 안 되기에 다음번에 다시 와서 정리해 드리기로 했다.

이렇게 또 하나의 이야기가 파생되었다.

그렇다면 다음 장소는..??



와..........





비를 맞은 돌들이 너무 예뻐서 놀랐고

갱지돌이 아직도 그대로여서 또 놀랐다.





시간관계상 다섯 곳을 다 둘러보지 못했는데, 다음번에는 확실히 AS를 하기로 마음먹으며..!




2025년 12월 비 오는 날의 수채화

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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