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에 익숙해지기
숨 막히는 경쟁사회이다.
브런치 스토리만 해도 정말 많은 작가들이 활동을 하고 있고 그 안에서도 인기가 많은 작가와 그렇지 않은 작가들이 있고
취업시장에서도 1차 서류전형에서부터 떨어지는 일이 수두룩하다.
내가 살아온 과정을 다 적지도 못하는 겨우 종이 한 장에 판가름이 되고 수많은 거절을 당한다.
내가 겪었던 많은 실패와 고배들이 있었지만 그중에 최근에 가장 힘들었던 일은 이모티콘을 13번이나 거절당한 일이다.
이모티콘 시장도 정말 많은 작가들이 수많은 작품들이 매주 제안하고는 한다.
이미 유명한 작가들도 자신의 추가 시리즈를 위하여 또 새롭게 제작을 해 제안을 하니 안 그래도 좁은 바늘구멍이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 살아남기, 정말 힘들다. 사람답게 사는 게 너무 힘들다!
숨이 가쁘고, 계속 쌓이는 집안일도 하면서 나 하나 벌어먹여 살리는 게 정말 너무 지치고 피곤하기만 하다.
그래도 해야지 어떡해.
사람답게 살려면 일을 해야지 별 수 있겠나 싶다.
내 코드를 적용한 캐릭터면 먹히지 않을까? 해서 13번을 제안을 했는데 와 이게 안되네. 싶을 정도로 미승인 메일이 쌓이기만 했다.
저 작가는 내는 족족 승인받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안되지. 다른 작품과 비교했을 때 퀄리티도 비슷한 것 같은데 왜 나는 안되지?
나는 왜 안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던지게 되고 그 늪에 빠지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왜 나는 안될까?
너무 지치고 힘이 들어서 회피하기도 한다. 잠깐 쉬다가 다시 도전하면 되지 않을까?
응 아니야 미승인.
아 진짜 이번에 필 왔어, 이번엔 된다. 와 쩔었다 진짜.
응 아니야 미승인.
이래도 안된다고?
응 아니야 돌아가.
카카오의 문턱은 너무 높았고 아직도 그 벽을 째려보고만 있다.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하면서 눈싸움이나 하고 있다.
(카카오 : 님 누구신데요.)
왜 세상은 내 뜻대로 안 되지? 대학만 가면 취업이 될 수 있을 줄 알았고, 이렇게 오랫동안 방황을 할 줄도 몰랐다.
대학 하나만 바라왔던 그때가 행복했던 거라는 걸 이제야 안다.
어른들이 왜 ‘공부할 때가 좋은 거야.’라고 할 때 피부로 느끼지 못했는가.
사회에 낡고 지친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차라리 공부만 생각했던 그때가 마음이 편했던 때라는 걸 깨닫는다.
나는 어른하기 싫어! 왜 꿈을 가져야 하는지도, 왜 일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지치고 짜증만 나!
그래도 해야지 어떡해. 얼른 얼굴에 물 묻혀. 그러고 나서 스카 또는 직장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삶.
정말 인간으로 사는 게, 인간답게 사는 게 정말 너무 숨이 차고 버겁기만 하다.
세상은 내 맘대로 절대로 풀리지 않는다.
내가 지금 겪었던 거절보다 어쩌면 더 많은 거절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보다 더 많은 문턱을 넘어야 한다고? 벌써부터 한숨이 나오지만 마음가짐을 다르게 하면 좀 더 가볍게 느껴진다.
그니까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건데!
일희일비하지 않고 거절에 무뎌지는 법. 그게 쉬웠으면 누구나 그러고 있지!라고 소리칠 수도 있다.
맞다 남의 일이니까 쉽게 말하는 거라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나도 겪고 있는 일이니까 말해보는 것이다.
일희일비? 당연히 한다. 인간이라면 다 겪는 감정 아닌가? 어떻게 로봇도 아니고 불합격이 됐을 때 글쿤. 하고 하던 일을 바로 할 수 있겠는가.
욕도 나오고 짜증도 나고 벽이라도 치고 싶고 분노와 슬픔을 느끼는 게 인간이다.
감정을 아예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의 너울의 그래프 격차를 줄이자는 것이다.
너무 억누르기만 하면 그게 나중에 터질 수 있으니 예전에는 울고불고 난리 치던 일도 친구한테 말하고 맛있는 거 먹고 툭툭 털어내고
혹은 술 한잔 마시면서 ‘너네들은 나 같은 인재 못 알아본 거 후회할 거다’ 하면서 욕도 시원하게 뱉어주고.
그리고 그다음 날에는? 하던 일을 그대로 하면 되는 것이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고 될 때까지 부딪혀야 한다면 담대하게 맞이하는 것이다.
가끔은 정신승리? 자기 합리화? 당연히 필요하다.
너네가 날 떨어뜨려? 응 불매. 하면서 그 회사 제품을 안 사는 것으로 작은 복수도 하는 것이고
더 좋은 직장 갈 거임! 혹은 너네가 아니면 내가 갈 곳이 없을 줄 알고? 하고 이를 갈고 더 열심히 준비를 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거절을 나의 성장의 원동력으로, 그리고 땔감으로 쓰는 것이다.
‘어, 내가 너네 이길 거임ㅋ 내가 반드시 해냄ㅋ’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데 너네가 안 받아주고 배길 수 있어? 하는 배짱으로 또 덤벼보는 것이다.
무엇이든 하면 할수록 느는 것이 실력이고 글이든 그림이든 혹은 자소서 내용이든 면접 스킬이든 할수록 나의 레벨은 올라가 있다.
게임 캐릭터의 스탯(능력치)을 올리는 것처럼 내가 시도한 부분에 대해서 경험치가 +1씩 상승해 있으니
비슷한 상황을 겪더라도 좀 더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고 대처할 수 있는 것이다.
미승인, 불합격, 거절 내 인생을 살면서 앞으로도 마주하게 될 얼굴들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거에 좌절하고 울면서 힘들어하는 것보다
그것이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
‘다음에 또 하면 되지.’ ’어 이번엔 그냥 몸풀기 용으로 해본 거임. 다음이 진짜임 ㅋㅋ 어 다 덤벼.’ ‘이게 안된다고? 와 진짜 얘네 사람 보는 눈 없네.‘
혼자 그 회사가 망하기를 기도를 할 수도 있고, 손가락 중지를 올려서 욕을 신랄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러고 나서는 내 일을 하는 것. 이번엔 안 됐으니까 다음엔 다른 방법으로 해볼까? 궁리하고 내게 맞는 옷을 찾아가는 것.
나를 거절했던 떨어뜨렸던 그들에게 반드시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나의 가능성은 거기에서 멈춘 것이 아니었다는 걸.
내가 던전에서 그저 그런 용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마법사가 될 인재였다는 것을 보여주고 만다는 결심만 있으면 된다.
그럼 죽이든 밥이든, 뭐라도 결론이 날 것이고 무엇이라도 되어있겠지.
‘거절’이라는 단어만 들여다보면서 슬퍼할 시간에 그 문구를 위에 엑스를 치고 ‘승인’ 또는 ‘합격’을 적어 넣을 배포를 가지자.
고작 그 글자들이 나의 가치를 모두 판단할 수 있는 잣대가 아니니, ‘뭐라도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반복적인 거절이 와도 쿨하게 넘기기.
혹은 넘어지더라도 툭툭 털고 일어나서 머리 한번 쓸어 넘기면서 ’응, 오늘도 퍼포먼스 만점. 주인공의 인생에 있어서 이런 시련 따위 별 거 아님.’
내 인생이 소설책이라면 지금 이 시기가 있어야 마지막의 해피엔딩이 더 빛을 발한다는 걸 아는 것.
“어, 인생 2막 시작임. 이제부터 고난 다 내가 헤쳐나간다. 이제부터가 진짜임. “
카메라에 잡히는 주연배우의 클로즈업샷처럼 허공을 바라보면서 씩 웃어보기를 바란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