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의 나로서 미움받는 것이 낫다
‘정상적인 삶’이라는 걸 뭘까.
타인들이 생각하는 ‘정상’의 기준에 맞추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한다.
내가 아닌 누군가를 흉내 내거나 모방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기준선에 맞지 않는 무엇이 되면 다른 사람들의 따가운 눈초리와 잔소리를 듣게 되기 때문이다.
10대에는 당연히 공부에만 집중을 하고 20대에는 대학교를 갔다가 취업을 해야 하고, 30대에는 결혼을 해야 하고 애를 낳고 가정을 꾸려야 하고
40대에는 내 집 장만은 했어야 하며... 줄줄 읊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그럼 거기에 대고 묻고 싶다. 그럼 평균 수명을 넘기면 당장 죽어야 하는가? 그렇게 ‘평균’ ‘기준’ ‘일률적인 삶’을 살 거면 대체 인간은 왜 존재하는가.
다 똑같은 클론일 뿐인데 왜 인간은 사고를 하며 하나의 생명체로 존재하는가?
어차피 기계와 같이 다 똑같이 살아가야 하는 루트를 타야 한다면 ‘개성’이라는 것은 왜 중요하며 그 외의 삶은 잘못된 것처럼 치부를 하는가.
스스로를 그 안에 욱여넣으려고만 한다. 그게 정상적인 삶이라서, 당연한 인생의 길이라서.
그런데 그 외의 길로 빠진다면? 그건 가치가 없고 의미가 없는 삶인가? 잘못된 길로 빠졌으니 다시 방향을 틀어서 원래의 길로 되돌아가야 하는가.
인생이라는 차에 타서 다 같은 내비게이션을 달고 같은 목적지에 도달하는 건, 너무 진부하고 뻔하지 않은가.
난 그런 삶이 궁금하지 않다, 다른 사람과 똑같게 살고 싶지 않다.
나는 나답게 살기로 결심을 했다.
제도 안에서 갑갑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sns라는 건 도파민을 채워주기도 하지만 예전에는 다른 사람의 삶을 자세히 볼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자꾸만 전시를 하게 해 내 삶과 비교를 하게 만든다.
어떤 재벌의 삶, 인플루언서의 삶, 성공한 사업가의 삶 등등 예쁘고 잘나고 대단한 사람들의 일상들이 줄줄이 눈앞에 나타난다.
손가락 하나로 스크롤하면서 보는 나는 고작 침대에 누워서 보는 것이 전부다.
내 삶은 서서히 비좁아가며 그들의 삶과 비교하면서 나는 너무 초라해진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삶에 불평만 늘어놓게 된다.
저 사람들처럼 해외여행도 자주 가고, 비싼 고급 식당에도 가는 삶을 살고 싶은데 비좁은 집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조차 힘에 겨우니까.
매일 등하교나 출퇴근을 반복하고 챗바퀴처럼 돌아가는 삶은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숨이 턱끝까지 차서 허덕이기도 한다.
여유조차 찾을 길이 없으며, 이미 최선을 다했음에도 더 좋은 조건들을 가지지 못해서 불행해한다.
비교의 덫에 빠지기 시작하면 끝없이 우울해지고 헤어 나올 수가 없다.
타인의 삶의 하이라이트와 나의 일상을 비교하지 않는 것.
그게 더 불행하지 않기 위한 키포인트이다.
sns에 전시된 삶은 좋게 포장된 아주 단편적인 모습이며 그들의 일상이 모두 아름답고 쉽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
각자의 삶을 들여다보면 다 다른 각각의 이유들로 힘들어하고는 한다. 그렇지 않은 척을 하고 살뿐이다.
나도 똑같다. 작가로서 누군가 더 성공한 것을 보면 그들의 삶이 부럽고 능력이 부럽기만 하고 그렇게 글을 써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
수없이 모니터링을 하고 시장조사도 하면서 그들이 전하는 것 같은 내용을 에세이로 써야 하는 것 아닌가 몇 번을 생각한다.
지금도 사실 완전히 나의 성격을 담아내지 못했으며, 아직도 현실의 벽에 막혀있다.
좀 더 나은 좋은 글을 쓰고 싶어서. 예쁘게 포장해서 누군가 좋아할 법한 글을 쓰고 싶어서.
하지만 그것은 결국 진정한 나의 진심을 담아내지 못한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내가 쓰고 있는 이 시리즈는 이 편이 마지막일 것이다.
나는 나에게 이렇게 정서적으로 지지를 해주고 위로를 하는 말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내가 지금 줄곧 이 시리즈를 써왔던 것도 누군가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였다. 나도 힘들었기에, 당신도 힘든 걸 안다고.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걸 알고 있기에,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해주고 북돋아주고 싶었다.
조금의 힘이라도 되었다면 나의 목표는 달성했다고 본다.
이제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누군가를 모방하거나 그럴듯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나의 성격과 색깔을 담아보려고 한다.
원래의 성격이 어떤 쪽에 가깝냐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너무 늦었다. - 박명수‘인 느낌이다.
엄청나게 교훈이나 명언을 주기보다는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 틀에 갇히기보다는 틀을 깨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편이기 때문이다.
이미 그런 글들은 너무 많지 않나? 누군가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위로해 주고 눈높이를 맞춰서 공감해 주는 그런 글들.
물론 그런 글들도 의미가 있고 좋지만, 나는 이제는 좀 더 솔직한 나의 생각을 담아보려고 한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고 그 기준에 맞추는 사람이 있다면 그걸 과감히 벗어던지기를 바란다.
내 인생은 그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않으며, 내가 하고 싶은가 하고 싶지 않은가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지 타인의 호불호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사람도 자기 멋대로 사는데 나는 왜 그러면 안 되는가? 왜 눈치를 보고 그것에 나를 욱여넣지 않으면 안 되는가.
누군가에게 참견을 하고 강요를 하는 순간부터 선을 넘는 것이다. 왜 내 인생을 자기 멋대로 주무르려고 하는가.
다른 누군가가 되어서 사랑받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 미움받는 것이 낫다.
I'd rather be hated for who I am than be loved for who I'm not.
내게 가장 인상 깊었던 싱어송라이터 커트 코베인의 명언이다.
누군가의 모습으로 내 진심이 아닌 무언가로 사랑받는 것보단 나답게 살기를 바란다.
그게 각자의 인생의 정답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