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내가 문제인가? 생활이 문제인가?

트리거를 찾아라

by 이상한 나라의 폴

1. 위장 뒤편에 숨어 있는 성실한 일꾼


우리 몸의 복부 깊숙한 곳, 위장 뒤편에는 무게 100g도 채 되지 않는 가늘고 긴 장기가 하나 숨어 있습니다. 바로 췌장입니다. 평소에는 그 존재조차 느끼기 어렵지만, 우리가 먹은 모든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기 위해 한순간도 쉬지 않고 인슐린을 짜내는 소리 없는 일꾼입니다.


우리가 달콤한 디저트에 열광하고, 밤늦게 치킨과 맥주로 하루의 피로를 달랠 때, 췌장은 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일감을 처리합니다. 하지만 이 묵묵한 일꾼에게도 엄연한 한계가 있습니다.


당뇨라는 진단명 앞에 섰을 때, 우리는 흔히 췌장을 탓하곤 합니다. 하지만 정말 췌장만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그를 몰아붙인 우리의 생활이 문제일까요?


2. 타고난 그릇과 채워 넣는 양의 비대칭


당뇨의 기전을 이해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췌장의 체력'입니다. 서구인에 비해 아시아인은 유전적으로 췌장의 크기가 작고, 인슐린을 분비하는 능력(베타세포의 기능)이 20~30% 정도 낮게 타고난다는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즉, 우리는 애초에 혈당을 처리하는 '그릇' 자체가 작게 설계된 셈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작은 그릇에 담는 '음식의 양'과 '당분의 농도'는 이미 서구인들의 것을 뛰어넘었다는 점입니다. 작은 엔진을 가진 경차에 대형 트럭의 짐을 싣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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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기술영업, 스타트업 CEO 코치등 독특한 경험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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