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언젠가 쓸모 있을 법한 잡학상식
알아두면 언젠가 쓸모 있을 법한 잡학상식
사장님이 시중의 유명 커피브랜드의 커피를 쏜다고 해서 얼른 인터넷을 검색했다. 해당 브랜드의 시그니처 메뉴가 지브롤터(Gibraltar)라고 되어 있길래, 별다른 정보 없이 주문했다. 주변에서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마셔보니 라테 같은 느낌이었다. 용기 크기가 생각보다 작은 것 외에 뭐가 다른 걸까? 궁금해서 검색해 보았다.
일단 무턱대고 이름인 지브롤터를 검색했더니 지명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지브롤터는 스페인 남부, 이베리아 반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영국령 해외 영토다. 지중해와 대서양이 만나는 전략적 요충지로,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711년, 무어인들을 이끈 이슬람 장군 타리크가 이 지역을 거점으로 삼아 스페인 본토로 진입했다. 그의 이름을 따서 '타리크의 산'이라는 뜻의 아랍어 자발 타리크(Jabal Tariq)로 불렸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발음의 발음하기 쉽게 ‘지브롤터’라는 명칭으로 변화했다. 1704년,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 중 영국군이 이곳을 점령했고, 이후 계속 영국령으로 유지되고 있다.
1939년, 미국의 리비(Libbey) 글라스에서 출시한 내구성 강한 팔각형 베벨 유리잔의 이름을 산세가 험해서 자연지형이 요새 같은 지브롤터를 상상하며 같은 이름을 사용했다. 이 잔은 튼튼하고 실용적이어서 레스토랑과 바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시중 유명 브랜드의 바리스타가 실수로 제품용기로 사용하기 어중간한 크기의 지브롤터 잔을 주문했다. 딱히 쓰기가 애매하여, 에스프레소에 따뜻한 우유를 섞은 음료인 코르타도를 만들어서 시음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다. 어느 날, 단골손님이 이 커피를 시음하고 이름을 묻자 유리잔이 들어 있던 박스에 적힌 이름을 보고 바리스타가 즉석에서 지브롤터라고 답변했다. 그 순간, 새로운 시그니처 메뉴가 탄생했다.
코르타도는 에스프레소와 따뜻한 우유를 비슷한 비율로 섞어 산미를 낮춘 스페인식 커피다. 코르타도의 우유는 스팀으로 데우지만, 이탈리아식 카푸치노처럼 거품이 풍성하거나 텍스처가 두드러지진 않는다. 지브롤터는 코르타도와 비슷하지만, 특정한 지브롤터 잔(4.5oz)에 제공되는 점이 특징이다.
하나의 커피 메뉴가 역사적 배경과 제품 디자인, 우연한 실수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알아두면 언젠가 쓸모 있을 법한 잡학상식 하나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