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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수리, 견적부터 업체 선택까지

수리업체 찾기, 이렇게 시작하세요

by 제스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지만 수리업체를 찾는 것은 또 다른 여정이었다.


살면서 집을 빌리거나 구매한 적은 있어도 집을 짓거나 고쳐본 적은 적은 없었다. 집을 구할 때는 부동산에 가면 되는데 '집을 고친다...?' 당장 어디에 물어봐야 할지 몰랐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귀농귀촌 관련해서 유명한 네이버 카페가 있어서 가입 먼저했다.

<지성아빠의 나눔 세상>

귀농귀촌하는 사람들이 많이 가입한 카페라고 했다.


https://cafe.naver.com/kimyoooo.cafe


카페에 '집수리'라고 검색해 보니 이런저런 글들이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댓글도 달고 살아 있는 카페였다. 집수리에 대한 이런저런 글들은 있는데 어디를, 어떻게, 얼마를 들여서 고칠지 전혀 감이 없었다. 카페 글을 읽어보니 집수리를 할 때 우선 예산을 정하고 나서 업체를 알아보라는 권유가 많았다.

오케이. 그러면 예산부터 짜자.



1. 집수리 예산 짜기


아내와 나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금, 자산, 예금, 대출 등 전재산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던 집을 팔고 주택담보 대출을 갚고 나면 남는 돈. 그리고 가지고 있던 현금성 자산 등 탈탈 털어보니 6천만 원 정도 남는 것으로 나왔다.


우리 부부가 가장 우선시한 것은 현재 자산을 넘지 말자였다.

대출을 끼고 신혼집을 샀던 터라 월이자와 원금 상환이 수입의 3분 1을 차지하고 있었다. 욕심을 버리고 시골로 가는 마당에 다시 또 대출을 끼고 살고 싶진 않았다.

빚을 지지 말고 가진 만큼 누리며 살자. 6천만 원 중에서 모든 돈을 쓰면 안 되니까 이사 비용, 취득세, 세금 등 새로 살 가구까지 생각해서 천만 원 빼고, 혹시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예비비로 천만 원 남기기로 했다. 그렇게 주택 수리 비용으로 쓸 수 있는 돈은 4,000만 원이 되었다.

4천만 원으로 집을 고친다.



2. 집수리 업체 견적 받기


여보, 우리 4천만 원으로 집을 고쳐줄 업체를 찾아보자!



4천만 원을 예산으로 잡고 집수리 업체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인터넷에 '보령 주택수리'라고 검색하니 몇몇 업체가 나왔다. OO개발산업, HS하우스, OO건축 등. 적어도 세 군데 이상은 견적을 받아보라고 카페에서 권유해서 세 군데 다 받아 보기로 했다. 전화해서 문의를 하고 집 사진을 보내주고 방문 예약을 잡았다. 시골집 방문을 할 때마다 우리는 안양에서 보령으로 내려가야 했기에 되도록 한 번에 견적을 받고 싶었다. 금요일, 토요일 한 군데씩, 그다음 주에 한 군데 이렇게 예약을 잡았다. 그리고 갈 때마다 집주인분께 양해를 구하고 현장 방문을 했다.


첫 번째 업체는 브랜드 있는 회사였다. 사무실을 깔끔했고 사장님도 친절하셨다. 우선 우리가 손으로 그린 집의 인테리어를 보여드리고 현장에 같이 갔다. 다른 업체도 비슷한 방식으로 견적을 받았다. 현장을 방문해서 사장님이 자로 이리저리 재보고 여기저기 둘러보고 했는데 수리 비용을 바로 알려주지는 않았다.


"글쎄요. 견적을 내봐야겠는데요."라고만 답했다.


나는 현장을 보면 바로 얼마얼마 견적이 딱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우리 입장에서는 가장 합리적인(어떻게 보면 가장 싼) 가격에 집을 수리해 줄 수 있는 업체와 진행하고 싶었지만 '얼마다'라고 딱 부러지게 얘기해 주는 업체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것이었지만 집수리를 매매할 때처럼만 생각했던 것이다. '매매 OO 천만 원' 이렇게 딱! 나오는 게 아니라 집 어디를, 어떻게, 어떤 재료로 수리할지 총체적으로 따져야 집수리 비용이 책정되는 것이었다.


첫 번째 업체는 일주일이 지나서 견적서를 보내주었다. 수리 항목, 비용, 자재 등 꼼꼼하게 적혀 있었다. 그런데 총비용이 6천만 원이었다. 헉! 우리가 생각한 예산의 1.5배였다. 제시한 3D 조감도는 너무 마음에 들었지만 비용이 예산을 초과하는 바람에 아쉽게도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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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수리 견적받을 때 사진. 생각해니 현장 방문해서 측정할 때마다 할아버지께서 담뱃값을 요구하셨다..


"음... 얼마에 수리하고 싶으신데요?"


두 번째 업체 사장님은 현장을 보시더니 "음... 얼마에 수리하고 싶으신데요?"라고 먼저 물어보셨다.

그래서 "저희는 4천 예상하고 있습니다."라고 하니..

"그럼 4천에 해드려야죠"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아.. 그게 그렇게 되나요?" 나는 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4천만 원에 된다니...


"어휴~ 집이야 1억을 들여 고칠 수도 있고 안 고치고 살 수도 있는 거지유. 얼마를 들일 지는 건축주가 판단하는 거쥬. 저야 주시대로 맞게 고쳐 드리는 거구유."


처음에 나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선뜻 이해하지 못했다. 집 수리하는데 '얼마가 드냐?'를 물어봤는데 '얼마를 들일 거냐?'라고 다시 물어오니 된다는 건지 안 된다는 건지 종잡기 어려웠다. 그래서 질문을 바꿨다.

"그러면 수리 기간은 얼마나 걸릴까요?"

"그야, 기한을 정해 주시면 거기에 맞춰야지요."

이 말도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았다.

"기간이 길면 저 혼자서도 다 하고, 시간이 없으면 사람 불러서 같이 해야죠" 사장님은 허허 웃으면 말하셨다.

"아...네.."

사장님이 다른 데를 보고 있을 때 내가 아내에게 물었다.

"여보 그래서 얼마가 든다고 하시는 거야?"

"몰라.. 4천만 원에 해 주신다는 거 아니야..?"

"그게 그렇게 되는 거야? 우리가 정하는 거야?"

"몰라.. 우리 보고 알려달라는 거잖아?"

"아니 그러면 얼마라는 거야?"


업체 사장님께 '다시 연락드릴게요'라고 인사드리고 헤어졌다. 도무지 수리 비용을 알 수 없어서 두 번째 업체를 패쓰.. 하기로 했다.


세 번째 업체는 현장을 보고 견적서를 안 줘서 자동 패스.


그런데 돌이켜 보면 두 번째 업체 사장님 말이 가장 맞았다. 이렇게 이해하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려다. 두 번째 사장님 화법은 일단 충청도 스타일이었다. 서울 사람 입장에서는 선뜻 이해하기 힘든 화법이다. 나도 충청도에서 2년을 살고 나서야 충청도 스타일이 조금 이해가 됐다.


충청도 사투리 관련해서 유명한 짤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할머니~ 저 청둥오리 한 마리에 얼마를 받으실 생각이에요?”
“사는 놈이 알지 파는 년이 어떻게 알아유”
“5천 원”
“냅둬유. 길가 돌아댕기게”
“7천원.”
“냅둬유. 저렇게 살다가 죽든가 살든가”
“만원.”
“살거유? 만원에 살거여?”
“저 돈 없어요.”
“미친X”

스크린샷 2025-04-05 오후 5.18.32.png <출처: SBS 고향에서 온 편지>

유명한 방송 장면인데 나는 이 대화가 충청도 사람의 성향을 압축적으로 잘 나타내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지역 성향이란 것도 있다. 먼저 의견을 이야기하지 않고 되물어 보는 대화 형식이 충청도 스타일이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이게 하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충청도에 살아보니 두 번째 업체 사장님이 가장 솔직한 분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대화 형식뿐만 아니라 집수리 비용도 이해가 되었다.

집을 구매할 때는 분양가가 있고 집주인이 책정한 가격이 있지만 집수리 비용은 정해진 것이 없었다. 집을 멋지게 고치자면 한도 끝도 없이 비용이 들고 안 고치면 또 안 고친 대로 살 수도 있는 게 집이었다. 이미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었기 때문에 수리 없이도 살 수는 있었다. 우리가 정한 예산에 따라 수리 업자가 그에 맞게 고칠 수 있는 것이었다.



3. 집수리 범위 정하기


아무것도 모르고 집수리를 맡겼다는 게 지금 생각해 보면 좀 낯 뜨거운 일이다. 인테리어와 리모델링의 차이도 모르고 무작정 업체에게 물어보고 다녔다는 게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차이도 모르고 정육점을 다녔던 것 같이 느껴진다. 나중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인테리어(Interior)는 말 그대로 실내 디자인이었고 리모델링(Remodeling)은 단어 그대로 다시 만든다는 것이다.


아내와 나는 우리가 원하는 집 모양을 빈 종이에 그려 보기로 했다.

방 3개는 그대로 두고 다용도실과 거실을 트기로 했다. 거실에 기존 창문보다 더 크게 창을 양쪽으로 작은 창을 추가로 내서 채광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했다. 시골집 치고는 거실이 컸기 때문에 아일랜드 식탁을 놓고도 공간이 남을 것 같았다. 이 도면(?)을 가지고 업체를 추가로 알아보기로 했다.



집수리 도안.jpeg 손으로 그린 우리가 원하는 집 구조



✅ 인테리어와 리모델링의 차이

인테리어 리모델링 차이1.png

아파트는 인테리어 업체가 공사를 주로 맡아서 실내 개조 공사를 하지만 시골 주택은 구조를 바꾸는 것이기에 리모델링 공사에 더 가깝다.


리모델링은 단순히 벽지를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벽을 허물고 공간을 재구성하거나, 노후된 배관과 전기 설비를 교체하고, 창호 교체 및 단열 공사 등 외부 요소까지 손보는 것이기에 리모델링은 건축적인 요소가 큰 반면 인테리어는 공간의 미적이고 실용적인 공사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벽지나 바닥재를 강마루에서 타일로 교체하거나, 조명을 바꾸고, 가벽을 새우는 등의 작업이 인테리어 공사에 해당한다.


요약하자면, 리모델링은 ‘공간을 다시 만드는 것’이고 인테리어는 ‘내부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러니까 우리 부부가 원하는 것은 리모델링이었다. 리모델링 업체와 인테리어 업체는 차이가 있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건설업의 등록 여부인데 이것을 볼 수 있는 방법은 견적을 받을 때 사업자등록증을 요구하면 된다. 사업자등록증은 장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주민등록증 같은 것이라 기본적으로 제시해야 하고 요구할 수 있는 서류다.


리모델링을 할지, 인테리어를 할지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에 따라 적절한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그러나 리모델링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공업체의 사업자등록증이 건설업으로 등록되어 있느냐는 것이다. 내부를 예쁘게 꾸미는 것은 인테리어 업체가 더 잘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공간을 재구성하거나 특히 시골집을 개조한다면 리모델링 업체를 써야 한다. 왜냐하면 벽을 허물고 새로 쌓을 때 안전성, 또한 외벽 단열 공사와 같은 건무의 외적 요소를 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건설업을 할 수 있는 리모델링 전문 업체가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개조 공사에 필요한 신고•허가에 관한 것도 리모델링 업체가 더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4. 집수리 비용 아끼기


시골집을 수리하는데 리모델링 업체에 수리를 의뢰할지, 인테리어 업체에 의뢰할지만 구분해서 공사를 진행해도 큰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 인허가 관련하여 문제가 생기면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 업체를 써야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집수리 전문 업체를 쓴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수리를 의뢰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다음은 집수리를 할 때 비용이 많이 드는 부분을 나름 정리해 보았다. 필자는 시공업체가 아니므로 자세한 비용은 수리 업체의 견적을 받아봐야 한다는 점을 미리 밝혀 둔다.




1. 골조(벽/기둥) 수리해야 하는가?

골조 즉, 집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기둥과 벽, 보를 수리하면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골조가 튼튼하지 않으면 기둥 보강 작업 또는 벽 보강 공사를 해야 하고 상태에 따라 무너뜨리고 새로 쌓아야 할 수도 있다.


벽을 허물면 철거 비용이 든다. 철거를 하면 폐기물 처리 비용이 발생한다. 벽을 다시 쌓거나 보강을 해야 하니 자재비+인건비가 든다. 새로 벽을 만들었으니 마감을 해야 한다. 마감재 (페인트나 벽지, 목재 등) 추가 비용과 인건비가 또 발생한다. 또한 구조벽(내력벽)을 건드리며 추가 보강 작업을 해야 하므로 비용이 추가된다.


공간을 재구성할 때 골조(내력벽, 기둥, 보)는 최소한으로 건드려야 추가적인 보강 공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2. 지붕(천장) 수리를 해야 하는가?

"지붕은 안 건드려도 되겠네요."

견적을 보러 온 업자 분들이 모두 다행스럽다고 한 말이, 지붕은 안 건드려도 된다는 말이었다. 지붕을 건드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감이 없을 때라서 그냥 '네~'하고 넘어갔는데 지붕 수리는 또 다른 차원이다. 지붕 수리는 기존에 있던 지붕을 뜯어 내고 지붕을 받치고 있는 골조(각목)를 다시 짜고 그 위에 지붕을 얹는다. 큰 공사고 지붕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에 맡겨야 하기에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부분 중에 하나다. 한편 지붕이 아니라 천장 구조(철근콘크리트)라고 하더라도 비가 새거나 누수 현상이 있으면 추가로 방수 공사를 해야 한다. 천장에 결로가 있다면 상태에 따라 단열 공사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늘어난다.


내가 생각하기에 지붕(천장) 공사 비용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집을 볼 때 천장을 꼼꼼히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지붕(천장) 누수는 공사를 하지 않고서는 비 오는 장마철을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붕(천장)에 문제가 있다면 무조건 공사를 해야 하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애초에 지붕(천장)에 문제가 없는 집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3. 바닥 수리를 해야 하는가?

바닥 수리는 강화마루, 장판 같은 마감재 교체라면 비교적 간단한 시공이지만 보일러 배관까지 건드려야 한다면 큰 공사가 된다. 바닥 누수나 결로가 있다면 추가적인 방습, 바닥 단열 공사를 해야 할 수도 있다.


바닥은 눈에 보이지 않아 알기 어려운데 과정이 복잡한 공사에 해당한다.


✅ 바닥 공사 과정

① 기존 마감(장판/시멘트) 철거

② 바닥 구조 점검

③ 배관 교체 (상수/배수 + 보일러관)

④ 방습층 + 단열재 시공

⑤ 미장 및 수평 조정

⑥ 바닥 마감재(강화마루, 장판, 타일 등) 시공


먼저 기존 바닥을 모두 철거하고 누수가 있는지, 보일러 배관에 문제가 있는지, 바닥 수평이 맞는지 등 전반적인 점검을 하고 문제가 있으면 배관(상수관, 배수관, 보일러관) 공사를 추가적으로 진행한다. 경우에 따라 방습층, 단열재 시공을 추가로 한다. 바닥 공사를 해야 한다면 방습, 단열 공사를 하는 것이 좋다. 그다음에 시멘트(몰탈)를 바닥에 깔고 수평을 맞춘 후 최종적으로 우리가 발을 딛는 마감재 시공을 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바닥 공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보일러가 정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바닥 누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확장을 한다면 보일러 배관 공사를 해야 하므로 확장을 최소화하는 것이 그나마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보일러 배관.jpeg 보일러 배관 공사


집수리 비용 중 골조, 지붕, 바닥 공사 외에도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공사는 전기 및 배선 공사, 창호 교체 공사 등이 있다. 이처럼 집수리 견적을 받을 때 큰 공사 부분을 먼저 확인하고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수리를 해야 한다면 어느 정도 규모로 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집수리는 '돈만 있으면 되는 일'이 아니라 '무엇을 알고,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하는지'가 훨씬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경우에 따라 수리보다 신축이 더 비용이 쌀 수도 있기 때문에 얼마나 아느냐에 따라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도 있다.


그래서 견적을 받을 땐 최소 3~4곳 이상에서 받아보는 게 좋고, 인테리어와 리모델링의 차이를 알고 접근해야 어느 업체에 수리를 맡길지 정할 수 있다. 수리를 의뢰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업체의 사업자등록증과 해당 업종의 등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시골집처럼 구조를 바꿔야 하는 경우엔 인테리어가 아닌 ‘건설업 등록이 된 리모델링 업체’여야 한다.


그리고 예산이 곧 설계의 기준이 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얼마가 드냐'보다 '얼마를 쓸 거냐'를 책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벽 페인트나, 데크 공사 같은 경우에는 셀프로 할 수도 있고 나중에 살면서 해도 되는 것이기 때문에 예산에 맞는 공사 범위를 조정해야 한다.


결국, 집수리는 얼마라고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두 번째 업체 사장님의 말처럼 선택의 문제였다. 얼마의 비용에, 무엇을, 어떻게, 얼마큼 고칠 것인지 정하고 나면 어떤 업체를 쓸 것인지, 아니면 셀프로 할 것인지, 그냥 쓸 것인지 어느 정도 가닥이 나올 것이다.



다음 화에서는 우리 부부가 택한 수리 업체와 집수리 과정에 대해 연재할 예정이다. 이 글이 시골집 수리를 계획하는 누군가에게 작은 이정표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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