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맑고 순수한 때가 있었다.
거짓말 안 하고 솔직한 게 최고인 줄 알았다.
그렇게 살아왔고 그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흘러 20살 넘어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을
경험하면서 가정환경, 학력, 경제력 등등 조건에
따라 다양한 군상의 사람들을 만났다.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는 말의 의미를 확실히 느낀다.
아직도 철없고 예의 없는 사람들 중에서 어른이란
형태로 훈계하고 가르치려 드는 사람들이 있다.
(예전보다 사라지긴 했어도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그런데 그들은 모른다.
자신이 꼰대라는 사실을…
주위에서 우쭈쭈 해주는 말들, 칭찬, 리액션들이
본인이 잘나서 혹은 사실이라고 굳게 믿는다.
본인이 가진 위치, 지위, 관계 속에서
그중 가족관계, 직장 내 관계, 비즈니스적인 관계 등
크고 작은 커뮤니티 속에서
진실을 곧이곧대로 말하진 않는다.
입에 발린 사탕발림, 아부를 구분 못하고 눈치 없이
100%의 진실로 믿어버리는 것이다.
책에서든 주위에서 보아온 다른 사람 얘기에 본인은
해당이 안 된다고 착각한다.
아닌 것 같지만 불행하게도 그런 사람들이 꽤 된다.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라.
그들의 말보다는 비언어적인 표현들.
몸짓, 표정, 뉘앙스, 손짓, 말투 등
분명 재미없는데 억지로 듣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갑자기 시계를 본다거나 가방을 주섬주섬 챙긴다거나
핸드폰을 보고 무슨 연락이 온 것 같은 행동을 하거나
화장실을 간다거나 하는 경우 그 대화를 종료하고 싶다는 싸인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나이가 많은 연장자들 혹은
직장 상사, 학교 선배들이 그 신호를 못 알아차리는
경우가 실제로 많다는 것이다.
후배나 아랫사람이 하는 말들을 100% 진실로 믿고
대답에 부연 설명까지 덧붙인다.
1시간 연장전 시작이다. 끝이 안 보인다.
이제 하산하고 집에 가야 하는데 혼자 신나서
다른 주제로 대화가 리셋된다.
아, 시간은 정처 없이 흐르고….
그래서 요즘 문화가 회식 없고 각자 취미나 자기 계발
로 쏠리는지도 모른다.
재미없고 생산적이지 않은 얘기로 피곤함이 몰려온다.
나도 중년이 돼서 깨닫고 있지만
알면서도 본인은 아니라는 착각들을 한다.
연장자에게 하는 칭찬은 50%는 립서비스다.
내 또래가 아니라면 적당히 어울리고 빠지는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는)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어떤 대화든
어느 장소든
나 아닌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
50%만 진실이라 믿어라.
그럼 더 이상의 불편한 관계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