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 없는 길
신앙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 따라 다녔던 교회
중학교 때는 언니오빠들이랑 노는 게 좋았고
대학교 때는 괜히 크리스천으로 세상 속에서
믿음을 지키는 게 멋지게 보였고
결혼하고 나서는 안 믿는 신랑 만나서
내가 전도해야 지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다녔다
그러다 코로나가 터지고
내 신앙의 골도 깊어졌다
아무것도 모르고 다녔던
묻어보놓고 믿었던 과거의 나
의문을 가지기 시작하더니 눈덩이처럼 커졌다
이해 안 되는 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무진장 애썼다
거두절미하고
지금의 나는 조금씩 알아가고 있고
다시금 신앙을 재정비 중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제일 우선이라는 것!
율법이 나를 옥죄게 만들었는데
관계가 회복되고 잘 정립되면
율법이 율법이 아니게 될 거라 생각한다
억지로 믿는 게 아니라 믿어지는 그 순간이
올 거라 생각하고 있다
난 정답을 원했다
네비처럼 길을 알려주길 바랐다
나를 만든 이유가 있고 비전 사명이 있다면
길이 정해져 있을 테고 그 길을 알려달라 했다
매 순간 선택장애인 나에게 답을 보여달라 했다
그럼 좀 더 편히 갈 수 있고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았나 보다
근데 길은 모른다.
아니 나만 모르는 걸 수도 있다.
네비는 없지만 일행은 있단다
하나님이 내가 가는 길에 함께 하신단다.
내 맘대로 가면 안 되겠지만
물어보면서 가면 되고 혹시라도 잘못된 길로 가도
돌아갈 방법을 알고 계신단다.
난 어떤 길을 가야 할까?
지금 눈앞에 있는 길을 어떻게 결정하고 나가야 할까?
매 순간 고민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