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손흥민"

DH 꿈 일기 1

by 도현

2025년 1월 30일 목요일에 꾸었던 꿈을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꿈의 특성상 개연성없는 부분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꿈에서의 백도현은 무슨직업인지 알 수가 없다. 단지 운이 좋은 혹은 그 세계에서 나름 유명한 사람이다.


확실한건 나는 배우가 아니다. 많은 경험을 하고싶어 여러 분야에 도전하는 유명한 사람인 것 같다.


꿈에서의 백도현은 사교성이 좋다. 많은 사람들에게 거리낌없이 다가갈 수 있고, 어른들이 그리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 꿈의 시작은 어떤 사람과의 대화로 시작을 한다. 대학 교수님과 같은 모습의 검은색 안경을 쓴 중년 남성과 내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꿈이 그렇듯 얘기 자체는 흐릿하였지만 신기하게 한줄정도의 내용은 기억에 남는다. 손흥민 선수의 삶을 드라마로 제작한다는 것. 그 드라마의 주인공인 손흥민 역할을 내가 맡게 해주겠다는 것이였다.


'갑자기 내가 연기를?' 이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생각을 한 것을 보니 내가 원래 연기를 하는 직업은 아니였나 보다라고 추측할 수 있었다. 나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교수님 닮은 검은색 안경을 쓴 중년 남성분이 인맥이 좋으신 분이였고, 나 또한 성격이 좋아 여러 인맥이 있었던 것 같다. 이 기회는 흔치 않다라고 생각을 하였고, 심지어 주인공으로 내가 촬영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설레었다. 그렇게 나는 촬영장으로 이동하였다.


촬영은 어느 학교의 운동장에서 진행이 되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학교 운동장의 스탠드라고 부르는 의자에(스탠드라고 부르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촬영을 기다리는 여러 배우들이 앉아 있었다. 애초에 연기를 하지 않았던 내가 여기 모든 배우들보다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는 사실에 어깨가 올라가 있었고, 또 자만하게 굴었던 것 같다.


사람들을 쭉 둘어보았는데, 배우 이진욱씨가 혼자 아래에서 두번째줄 스탠드에 앉아 계셨다. 오징어게임에서의 초록색 츄리닝을 입고 오셨는데 꿈에서는 이상하다고 느끼지는 못했지만, 지금보니 이상하긴 하다. 나는 신기하고 반가워서 이진욱씨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무슨 말을 했는지는 스킵이 되었다. 그냥 반갑습니다. 요정도로 대화했던 것 같다.


내가 촬영할 차례가 왔다. 무슨 장면인지는 꿈에서 깬 지금도 아직까지 모르겠는데, 나(손흥민 역)와 다른 동료 2명이 운동장에서 같이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장면이다. 스탠드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운동장 끝부분에서 나와 동료A 그리고 전 야구선수 출신 동료가 나란히 윗몸일으키기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이 장면을 촬영할 때 꿈속에 나는 이상함을 느꼈다. 물론 꿈이기 때문에 장면이 많은 스킵이 되었겠지만, 꿈속에 나는 자연스럽게 이전의 일들을 마치고 현재까지 왔기 때문에 이상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전의 촬영에서부터 지금까지(내가 나오는) 주인공인 내가 한마디의 대사도 없는 것이다. 심지어 나에게 대본을 주지도 않았고 옆에서 동료들을 쳐다보기만 하는 것이였다. 그래서 이번 윗몸일으키기 촬영에서도 나는 대부분 전 야구선수 출신 동료의 TMI를 고개를 돌려 듣는 손흥민 선수의 역할인 것이다.


그 야구선수 출신 동료가 자신의 과거에 대해 얘기를 했는지, 무슨 개그를 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냥 말이 많은 동료였고 나는 그저 듣는 주인공이였다. 그러다가 질문형식의 '~~에 대해 알아?' 라는 대사를 뱉었다. 나는 애초에 받은 대본도 없고 내가 무슨 말을 해야하는 지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냥 듣기만 하면 되는줄 알았다. 하지만 그 동료의 마지막 대사에 5초간 정적이 흐른 뒤 옆에 계시던 감독님의 컷 사인이 들렸다.


감독님이 미간에 주름을 잔뜩 잡으시고 나에게 다가오셨다. 나는 어리둥절하고 있었다. 감독님은 나에게 다가와서 '아직도 대본 숙지가 안되었냐, 까먹은거냐, 본업이 아니라고 대충하는거냐' 라는 식의 말들을 나에게 하셨다. 잔뜩 화가 나신 모양이다. 나는 억울했다. 대본 숙지가 안되었던 것이 맞겠지만, 애초에 나는 대본을 받은 적이 없었고 까먹을 대사조차 알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감독님께 대본을 받지 못했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러더니 또 화를 내시면서 '왜 대본을 못받았냐, 촬영 시작 전에 스태프가 전부 나누어주었을 텐데' 라고 하셨다.


많이 억울했지만, 세상은 원래 억울한 법. 억울해 하기보다는 이런 상황도 나는 잘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 손흥민 역을 맡은 백도현은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빨리 숙지하고 다시 촬영에 임하겠다고 하였다. 솔직히 외우는 것에 자신이 없던 나는 급하게 대사를 외워 촬영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그 꿈속에서의 나는 못할게 없는 그리고 자신감이 과하다 못해 넘쳐 흐르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감독님이 대본을 30분안에 외우라고 하셨다. 나는 당황했다. 물론 대사를 봐야 견적이 나오겠지만, 30분안에 외워서 자연스럽게 촬영에서 내뱉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선 알겠다고 말씀 드리고 호다닥 스태프분에게 달려가서 대본을 달라고 말씀을 드리고 대사를 훑기 시작했다. 대본을 보고 나서 당황2를 했다. 내가 해야하는 대사가 적혀있는 게 아닌, '당산에서 만든 아이스크림의 이름과 전화번호 5개를 외워서 전 야구선수 출신 동료의 질문에 답하세요.' 라고 적혀 있었다. 당산은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회사인 것 같다.


당산? 이런게 있었나 싶었던 나였지만 오래 고민할 여유가 없었다. 당장 핸드폰을 켜서 당산에서 만든 아이스크림과 전화번호를 찾아보았다.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니 엑셀의 테이블형식으로 아이스크림 사진, 이름, 전화번화가 적혀있는 정보를 찾았다. 근데 꿈에서 깨고 생각해보니 아이스크림에 전화번호가 왜 할당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때는 당연하다라는 식으로 5개의 아이스크림 이름과 전화번호를 외우기 시작했다. 그냥 외우기보다는 직접 말로 친구에서 소개하는 식으로 해야하기 때문에, 실전처럼 소개하듯이 말하며 외우기 시작했다. '돵산에 있는 아이스크림 첫번째는 최고의최선의최고의최선의... 전화번호는 공이다시일이삼칠...'


당산이 영어인지는 모르겠으나 괜히 발음 좋아보이려고 혀를 굴렸다. 그리고 꿈속에서의 나도 아이스크림 이름이 무슨 최고의최선의최고의최선의.. 라는 이름을 가졌는지 얼척이 없었으며, 이걸 어떻게 제대로 외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 아이스크림은 분홍색의 아이스크림이다. 결국 이 첫번째 아이스크림인 최고의최선의최고의최선의 아이스크림을 외우다가 나는 제대로 대사를 숙지하지 못하고 주인공 역할에서 잘리게 되었다.


나에게 처음 드라마를 권했던 중년 남성분이랑 다시 얘기를 하였다. 내가 잘 못해서 드라마에서 하차하게 되었다는 얘기를 하러 갔던 것 같다. 중년 남성분이 그럴수 있다며 근데 좋은 소식이 하나 있다고 하셨다. 뭐지 싶었던 나는 이유를 물었고 중년 남성분은 그 촬영장에 계셨던 기자분(기자였는지 교수였는지 가물가물하다)이 도현씨 영어하는 걸 보고 발음이 너무 좋아서 영어하는 프로그램에 출연시키고 싶다는 것이였다. 나는 영어를 한적이 없는데 무엇을 보고 말씀하신거지 라고 생각을 하였는데, 생각해보니 돵산 에서 그렇게 느끼신 것 같다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는 어이가 없고 당황3을 했지만,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하고싶어 했기 때문에 긍정의 답변을 하고 꿈에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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