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날 아침,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노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첫째 1솔(12살,남)이는 셋째 3솔(7살, 남)이와 야구를 하고 있고, 둘째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꽃과 나무들을 관찰합니다.
솔솔솔 삼 남매를 시골에서 키우면서 주말에 흔히 보는 풍경입니다. 저는 지금 주부아빠로서 삼 남매를 키웁니다. 아이들은 겉보기에는 많이 컸지만 마음은 나의 성장만큼만 큰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좋은 것 먹이고, 놀러 가고, 함께 노는 것이 육아에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언뜻 보면 틀린 말도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키우면서 문득문득 놀라게 됩니다.
칼 융은 "아이는 부모의 무의식을 드러내는 거울이다"라고 했습니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그저 철학적인 표현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삼 남매와 함께한 시간이 쌓일수록, 이 말이 얼마나 깊은 진실을 담고 있는지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첫째가 동생에게 화를 내는 모습에서 나의 조급함을, 둘째가 실패를 두려워하는 모습에서 나의 완벽주의를, 막내가 고집을 부리는 모습에서 나의 고집을 봅니다. 아이들은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혹은 보고 싶지 않았던 나의 모습을 그대로 비춰줍니다.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나는 조금씩 성장합니다. 아이에게 인내를 가르치려다 내가 인내를 배우고, 용기를 주려다 내가 용기를 얻고, 사랑을 전하려다 더 큰 사랑을 받습니다.
여러분도 아마 비슷한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아이의 눈물에서 자신의 상처를, 아이의 웃음에서 자신의 기쁨을, 아이의 성장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순간들. 그것이 바로 '육아(育兒)는 육아(育我)다'라는 말의 의미가 아닐까요?
이 매거진은 그런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아이를 키우며 자신을 발견하고, 때로는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우리의 여정. 그 여정에서 만나는 기쁨과 고통, 깨달음과 성장에 관한 진솔한 기록입니다.
완벽한 부모는 없습니다. 다만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가 있을 뿐입니다. 오늘도 아이의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을 마주하는 용기를 내는 모든 부모님들에게 이 글이 작은 위로와 공감이 되길 바랍니다.
함께 걸어가요, 우리의 육아(育我) 여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