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끈 솟은 고층빌딩과 네온사인 뒤편에 천년의 시간이 고요히 흐르고 있다.
일본을 여행하며 마주한 다섯 곳의 명소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시간의 결이 담긴 살아 있는 장소였다.
붉은 등이 반기는 도쿄의 사찰부터 황금빛 물결이 출렁이는 교토의 금각사까지 지금 이 순간에도 숨 쉬는 일본의 시간을 함께 걸어보자.
1. 도쿄 아사쿠사 - 빨간 등이 반기는 일본 최고령 사찰
도쿄 아사쿠사에 위치한 센소지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 645년에 세워졌다.
입구에는 커다란 붉은 등이 걸린 가미나리문이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으며 관세음보살을 모신 본격적인 불교 사찰로 매년 3천만 명 이상이 찾는 명소다.
사찰 안쪽에는 1649년에 지어진 오층탑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사진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본당은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리며 4월부터 9월까지는 오전 6시에 개방된다. 주소는 도쿄도 다이토구 아사쿠사 2초메 3-1이다.
2. 교토 기타구 - 황금빛 외관의 금각사
교토 기타구의 금각사는 황금빛 외관으로 유명한 사찰로 정식 명칭은 로쿠온지다.
1397년 아시카가 요시미츠가 별장과 사찰 용도로 건립한 이곳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특히 2층과 3층은 실제 금박으로 덮여 있어 햇살이 강한 날엔 선글라스가 필요할 정도다.
금빛 누각이 연못에 반사되는 장면은 그 자체로 한 장의 엽서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위치는 교토부 교토시 기타구 킨카쿠지초 1이며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3. 교토 히가시야마 - 교토 시내가 보이는 기요미즈데라
교토 히가시야마에 위치한 기요미즈데라는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독특한 구조로 유명하다.
동쪽 언덕 위에 자리잡은 이 절은 본당 앞쪽으로 거대한 나무 단이 설치돼 있어 그 위에서 바라보는 교토 시내의 전망이 일품이다. 본당은 못을 전혀 쓰지 않고 목재만으로 건축됐으며 내부에는 십일면 천수관세음보살이 모셔져 있다.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가진 이곳은 봄엔 벚꽃 가을엔 단풍으로 장관을 이룬다. 위치는 교토부 교토시 히가시야마구 기요미즈 1초메 294며 운영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4. 도쿄 신주쿠 - 활력이 넘치는 도시의 심장
도쿄 신주쿠는 하루에 200만 명 이상의 인파가 오가는 역과 고층 빌딩 숲 사이로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로 가득한 도시의 심장부다.
낮에는 직장인들로 북적이고 밤에는 음식과 쇼핑을 즐기려는 이들로 다시 활기를 띠며 도쿄 특유의 에너지와 생동감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위치는 도쿄도 신주쿠구로 언제 방문해도 살아 숨쉬는 도시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5. 나라 이카루가초 - 시간을 거슬러 만나는 세계 최장수 목조건물
나라현 이코마군 이카루가초에 위치한 호류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7세기 초 쇼토쿠 태자에 의해 세워진 이 사찰은 지금까지도 본당과 5층탑이 원형대로 보존돼 있어 건축학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매우 큰 가치를 지닌다. 경내에는 고대 불화와 불상도 다수 전시돼 있어 역사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는 필수 방문지다.
일본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주소는 나라현 이코마군 이카루가초 호류지 산나이 1-1이며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