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필름
'어........머리야........'
폭탄주를 얼마나 마셨던 건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여기가...어디지?'
중간에 필름이 끊겼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주위를 둘러봐도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어제, 안선생님이랑 원장님이랑 집현전에서 기분좋게 폭탄주를 마시다가, 원장님이 노래방 가자고해서 노래방 간거 까진 기억이 나는데....'
"띠리 띠딕......"
그때, 현관문 여는 소리가 나더니 방문이 열였다.
"문디.....인자 일어 났나?"
고등학교, 대학교 동기 손찬영이었다.
그러자, 어설피 마지막에 한잔 더 해야 된다고 집으로 안가고 찬영이 한테 전화 했던게 기억이났다.
"니..내가 술쳐 묵고 전화하지 마라했지.... 전화를 할 거면 미리 마시기 전에 전화를 하든지? "
손찬영은 불만을 가득 쏟아 부었다.
"어! 내가 전화 했었나?"
나는 기억이 안나는 척 모르쇠로 나가기로 했다. 아는 척 해봤자 더 닦달 할게 뻔했다.
"어...인마 이거 잡아 떼는 거 바라 이거...! 지 혼자서 섹시한 원장님이랑 귀여운 선생님이랑 한우 쳐묵고 노래방까지 갔다 와 놓고는!"
'이런, 내가 술 취해서 말을 다했는 모양이네...'
"뭐라카노? 나 기억 안나는데.... 목 말라 죽겠다. 물이나 한잔도...얼른!"
얼른 화제를 전환 시키고 싶어서 재촉했다.
"자! 여 있다. 마시든지 말든지..."
하면서 손찬영은 500ml 짜리 생수병을 집어 던졌다.
"야! 손님 대접이 와 이 모양이고? 우리 찬영이 마이 컸네..."
"뭐어? 손님? 야. 지 혼자 실컷 재밌게 술쳐 묵고 째리뽕되가지고 새벽에 잘 자는 사람 깨야가 잠도 못자게 하는기 거기 손님이가?"
"히히, 그랬나? 내는 기억이 안난다. 그래도 그 와중에 니를 기억해준게 어디고? 니 기억해주는 친구는 내밖에 없제? 고맙제?"
"어이그...말이라도 못하마 밉지는 않지...? 그래 고맙다..고마워.."
"고마우마 밥사라~ 속 쓰려 죽겠다. 참. 니 회사는?"
시간을 보니 아침 10시가 넘었는데 아직 집에 있는 찬영이가 이상해서 물었다.
"와? 니 왔다고 연차라도 냈을까봐? 때리치얐다. 어제부로...."
"어이? 와? 그 좋은 회사를 때리치얐노?"
"니도 사회생활 해바라.. 더러워서 못 해 묵는다."
"야..사회생활이 다 그렇지? 그래도 다 참고 하는 거지..."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