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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안으로

by 행북

대학생 때, 취업을 위해 자격증을 준비했다.


“나 이거 준비할 거야.”

주변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하며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두 번의 시험에서 낙방하고 나니,

점점 말하기가 민망해졌다.

그래서 그 뒤로는

가족에게조차 알리지 않고

조용히 시험을 보았다.


그리고 합격했다.


또 한 번은,

첫눈에 반한 남편 이야기다.

내가 먼저 좋아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그런 사람이 나타난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조심스러운 마음에 주변에는 알리지 않았지만,

결국 결혼까지 골인했다.


이 외에도 이런 순간은 많았다.


말이 앞서는 순간,

복이 달아나는 기분이 들곤 했다.


자기계발서에서는 말하라고 한다.

주변에 알리면 책임감이 생겨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그 말도 맞다.


하지만 나에게는,

말보다 침묵이 힘이 되었다.

말을 아낄 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내 앞으로의 목표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너무 소중했기 때문이다.


“성공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고, 묵묵히 준비하는 자에게 찾아온다.”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늘 침묵할 때, 선물이 찾아오곤 했다.

오늘도 나는

입을 조용히 오므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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