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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둘 사람

by 행북

인간관계에

늘 관심이 많다.


심리에 관심이 있다고 하는 게

더 맞겠다.


어릴 때부터 난 늘 두루두루,

그 성향은 어디 가지 못하고

사회에 나와서도

대부분과 잘 지냈다.


덕분에 여러 사람을 만나며

상처받기도 하고,

더 다양한 경험도 했다.


저번에

유대인 수업이라는 책을 읽다가

한 글귀가 마음에 남았다.


“향수 가게에 들어갔다 나오면, 아무것도 사지 않았더라도 몸에서 향수 냄새가 난다.”


누구 옆에 있는지에 따라

내 몸에도 그 향기가 배어난다는 의미였다.


그때 깨달았다.

함부로 내 주변에 두면 안 되겠구나.


어릴 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배우고 싶었고,

반면교사 삼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예전만큼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은 걸까

아니면 성숙해지면서

좋은 향기를 더 잘 맡게 된 걸까.


배우기 위해

굳이 나를 해치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사람을 가려 만나야겠다고

마음을 정했다.


예전에는

좋은 사람들만 곁에 두는 걸

‘고여 있는 것 같아’라고 느낀 적도 있다.


그 사람들끼리만 있으면

본인 생각이 맞다고 굳어질 것 같았다.


그래서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직장에서는 내가 모르는 사이에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다양하게 만나되,

함부로 내 옆에 두지 않겠다.


곁에 둘 사람은 신중하게 고르겠다.


가치관이 변해가는 나날들,

나를 알아가는 과정은

늘 기대되고,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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